사진 = 연합뉴스
“무서워서 심장이 아파요.”
일본인 유튜버 아유미가 서울 여행 도중 겪은 일이 화제다.
24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국내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까지 나서 한국 관광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시골 언니 아유미’ 갈무리
유튜브 채널 ‘시골 언니 아유미’에는 ‘식당 사장님이 화나서 무서워서 울뻔한 일본인의 부대찌개 먹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아유미는 평일 오후 3시 이후에 부대찌개를 판다는 식당을 방문했다. 맛있다는 리뷰를 보고 기대에 찬 모습이었지만,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그가 “1명인데 부대찌개를 먹고 싶다”고 하자, 사장은 “1인분은 안 된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2인분을 주문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사장은 한숨을 쉬며 마지못해 자리를 안내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시골 언니 아유미’ 갈무리
이후 아유미가 소주를 주문하자 “아, 미치겠네. 술까지 달라고 하네”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이 식당이 한산한 상태였고, 다른 손님들은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점이다.
결국 아유미는 “맛은 있지만 사장님이 화가 나 있어서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며 씁쓸한 후기를 남겼다.
사진 = 유튜브 채널 ‘빠니보틀’ 갈무리
한국 관광의 문제는 식당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2월, 유튜버 ‘빠니보틀’은 충주시 홍보 담당 김선태 주무관, 우간다 출신 안토니와 함께 경주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경주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길부터 난관이었다.
그들은 택시에 탑승했지만, 기사는 클랙슨을 연달아 울리며 거칠게 운전했다.
빠니보틀은 “택시 기사님께 혼나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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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부 택시 기사들의 ‘단거리 승객 기피’와 불친절한 태도가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불편함을 주고 있다.
한 일본 관광객은 “공항에서 호텔까지 5만 원을 요구하길래 내리겠다고 했더니, 그제야 미터기를 켰다. 그런데 중간에 몰래 요금을 추가하는 걸 보고 촬영했더니 다시 원래 요금으로 돌려놨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일본 관광객은 “용산에서 홍대로 가는데 기사가 강남 방향으로 가서 ‘길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더니 화를 냈다. 결국 60분이 걸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태국 관광객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명동에서 경복궁까지 가려는데 기사가 3만 원을 요구했다. 1만 5천 원을 제시하자 소리를 지르며 그냥 떠나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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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 달 동안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90만 명.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88만 명)보다 많은 수치로, 서울 관광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관광객 수가 늘어난 것과 달리, 불친절한 서비스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3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 불편 신고 건수는 902건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의 신고가 89.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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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불편 신고는 ‘쇼핑’(23.8%)이었다.
한 홍콩 관광객은 “4,000원이라고 적힌 참깨 한 병을 샀는데, 결제 금액이 5,900원이었다. 물어보니 ‘물가가 올랐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택시 관련 불편 신고도 18.8%를 차지했다. 주요 불만 사항은 ‘부당 요금 청구 및 미터기 사용 거부’(66.5%)였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다시 찾고 싶은 나라로 만들려면, 기본적인 서비스 마인드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관광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맛집’과 ‘명소’만으로 관광객을 붙잡을 수는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친절한 서비스’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