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2천만 명이 넘는 SK텔레콤 가입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반대로 피해를 막아낸 LG유플러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약 2천억 원의 피해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통신 3사의 보안 수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시기, 하나의 통신사는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유심 교체 대란에 시달렸고, 다른 통신사는 피해를 막아내며 가입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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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SK텔레콤의 핵심 가입자 인증 시스템(HSS)이 외부 해킹 공격에 노출되며 총 2,564만 명의 민감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심(USIM) 정보부터 IMSI, 전화번호 등 실생활과 직결된 25종의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결과, 일부 서버는 악성코드 방지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다. 범인은 중국 해커라고 추측할 뿐,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는데, 류정환 SKT 부사장이 직접 “유심 정보는 암호화되지 않은 채 저장돼 있었다”고 시인한 것이다.
암호화가 의무가 아니었고, 기술적 한계로 지연시간을 감안한 결정이었다는 해명도 뒤따랐다.
SKT는 사태 이후 유심카드 무상 교체에 나섰으나, 공급 부족으로 전국 매장에서 혼란이 이어졌고, 고객 20만 명 이상이 타 통신사로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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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을 활용해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었다.
회사는 지난 3개월간 악성 앱 5,000여 건을 경찰청에 실시간 전달했고,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피해 의심 가구를 직접 찾아가 앱을 삭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2,087억 원 규모의 피해가 사전에 차단됐다는 분석이 나왔으며, 착신전환 번호 추적과 단말기 차단도 병행되어 지난해만 1만7,000여 건의 범죄 통신을 끊어내는 성과를 냈다.
홍관희 LG유플러스 CISO는 “보이스피싱은 해마다 증가하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AI 기술과 경찰 공조를 통해 고객을 지킬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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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지난해 보안에 867억 원을 투자했지만, 광고선전비로는 1,367억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나 보안보다 마케팅에 집중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쟁사인 KT가 보안에 1,2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과도 비교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법령의 재정비와 통신사들의 보안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는 “실시간 처리가 중요한 네트워크 보안에도 이제는 암호화 기술이 적용 가능하다”며, “정부가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을 손질해 통신사 서버도 주요 보호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홈가입자서버 등 핵심 설비를 ‘정보통신 기반 보호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