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발에 채는데 “日서 줄 선다”

by dailynote

한류 바람 타고 일본 입맛도 변했다
미나리 요리, 트렌드를 넘어 문화로
건강식+SNS 감성에 열광…수출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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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도쿄 중심가에 삼겹살 냄새와 함께 이국적인 채소 향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미나리가 일본에선 줄을 서야만 맛볼 수 있는 인기 요리가 됐다.


한류 열풍과 건강식 선호, SNS 감성까지 더해지며 ‘K-미나리’는 하나의 미식 문화로 일본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미나리, 도쿄 입맛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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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일본 지상파 방송 TBS는 최근 인기 프로그램 ‘히루오비’를 통해 도쿄 신오쿠보 한인타운에서 한국식 미나리 요리를 맛보려 줄을 선 일본인들의 모습을 전했다.


방송에서는 특히 ‘미나리 삼겹살’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일본인은 미나리를 곁들인 삼겹살을 먹은 후 “향긋한 채소가 고기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린다”며 감탄했다.


일본 SNS상에서도 “부담 없이 상큼한 맛이 자꾸 생각난다”, “줄 서서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으며, 이 인기에 힘입어 도쿄 내 미나리 찌개를 취급하는 식당 수는 최근 10년 사이 약 4.2배 증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청도부터 팔공산까지, 미나리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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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사실 미나리는 한국에서도 봄철이면 열풍이다. 경상북도 청도에는 매년 미나리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 몰리고, 대구 팔공산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덕분에 무공해 미나리 산지로 유명하다.


특히 대구 지역에서는 미나리와 삼겹살을 함께 먹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봄을 먹는다’는 말이 괜한 수사가 아니다. 지역 축제로 자리 잡은 ‘미삼 페스티벌’은 지역 경제까지 살리고 있다.


미나리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한식당에서 미나리를 활용한 메뉴가 흔히 보이고, ‘미나리 곰탕’ ‘미나리 샤브샤브’ 등은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SNS에서는 “무거운 음식을 미나리 하나로 상큼하게 바꿔준다”, “건강한 맛에 감성까지 있다”는 평가와 함께 미나리 음식 사진이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미나리 곰탕 전문점은 미쉐린 가이드에 신규 등재되기까지 했다.


K-푸드 넘어 K-그린으로…미나리 수출도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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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이제 미나리는 단순한 채소를 넘어 ‘글로벌 푸드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미나리 수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미국,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건강한 채소’로 입소문이 나며 슈퍼푸드 반열에 올랐다.


미나리 관련 상품도 다양화되고 있다. 해외 한인마트에서는 ‘유기농 미나리’부터 ‘냉동 미나리 주스’까지 출시되며 수출 품목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농촌진흥청은 미나리 가공식품 개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제 미나리는 산업적으로도 주목받는 ‘K-그린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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