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함께할 줄 알았는데”…왜

by dailynote
senior-divorce-getty-1024x576.jpg 황혼이혼 급증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제는 내 인생을 살고 싶어요.”


삶의 후반기를 맞은 이들의 이혼 결심, 이제 더는 낯선 일이 아닙니다.


한때 ‘영원히 함께할 것’ 같았던 부부들이 왜 등을 돌리게 되었을까요?


20년 넘게 살아왔는데 왜 이제?




황혼이혼은 이제 예외적인 일이 아닙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혼인 지속 기간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건수는 2019년 기준 3만8,446건으로, 전체 이혼 중 34.7%를 차지했습니다.


%ED%99%A9%ED%98%BC%EC%9D%B4%ED%98%BC-1-1024x538.jpg 황혼이혼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20년 전과 비교하면 약 2.4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황혼이혼이 늘어난 배경에는 평균수명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재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 약 80세, 여성 약 86세로, 50대에 이혼을 해도 앞으로 30~40년은 더 살아가야 합니다.


유재언 가천대 교수는 “마음에 들지 않는 반려자와 남은 수십 년을 함께 사는 것이 부담스러워 이혼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숨어 있던 감정의 균열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ED%99%A9%ED%98%BC%EC%9D%B4%ED%98%BC-3-1024x575.jpg 황혼이혼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주로 네 가지 원인을 지목합니다.


첫째, 대화 단절.


“밥은 먹었어?”, “병원 다녀왔어?” 같은 의례적인 말만 오가는 부부는 이미 정서적으로 멀어진 관계라고 합니다.


둘째, ‘정’과 ‘사랑’의 혼동.


오랜 시간 쌓인 익숙함을 사랑으로 착각하다 어느 순간 갑작스레 상대가 변하게 느껴지고, 뒤늦게 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ED%99%A9%ED%98%BC%EC%9D%B4%ED%98%BC%EA%B2%8C%ED%8B%B0-1024x683.jpg 황혼이혼 급증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셋째, 일방적 희생의 누적입니다.


자녀와 배우자를 위해 희생한 세월은 은퇴 시점에 폭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넷째, 현재의 상대를 외면하는 태도입니다.


사람은 변하지만, 그 변화를 함께하지 않으면 결국 관계는 끊어지게 됩니다.


갈라서기도 쉽지 않은 이유




황혼이혼은 단순한 감정의 결별로 끝나지 않습니다.


%EB%8F%88%EA%B2%8C%ED%8B%B0-1024x683.jpg 황혼이혼 급증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수십 년 함께 살아오며 쌓은 재산과 연금, 퇴직금 등이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재산분할은 부부가 협력해 형성한 모든 재산이 대상입니다. 주택, 예금, 주식, 채무까지 포함됩니다.


판례상 가사노동과 육아도 재산 형성 기여로 인정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민연금 분할제도입니다.


1999년부터 도입된 이 제도는 혼인기간이 20년 이상이고 배우자의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5년 이상이면, 이혼 배우자도 절반 수준의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ED%99%A9%ED%98%BC%EC%9D%B4%ED%98%BC-2-1024x537.jpg 황혼이혼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공무원연금, 군인연금도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분할 가능합니다.


이혼 후 2년 이내에 재산분할 청구를 해야 하며, 분할연금은 3년 이내 선청구가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연금과 퇴직금 같은 잠재적 자산까지 꼼꼼히 살펴야 안정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제는 존중받고 싶은 마음




황혼이혼은 단지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의 인식 변화와 여성의 경제적 자립도 높아진 점이 이런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2024년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약 7명(69.8%)이 황혼이혼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제 이혼은 더 이상 ‘수치’가 아닌 ‘선택’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진짜 부부란 함께 나이 드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서로를 만나주는 관계”라고 말합니다.


괜찮은 척, 만족한 척 버텨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이제는 나를 위한 인생’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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