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핸드폰 고장나서 번호 바꿨어. 급하게 돈 좀 보내줘.”
이런 메시지 하나에 속아 직장인 김모 씨는 1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뒤늦게 진짜 아들에게 전화를 걸고서야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전화금융사기 발생 건수는 2만 건을 넘어섰고, 피해액은 8545억 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특히 2025년 1분기에만 약 3116억 원이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활용되는 수법은 자녀를 사칭한 메신저 피싱이며, 전체 피싱 문자 중 무려 76.4%를 차지했습니다.
범죄 조직은 해외에 본부를 두고, 국내에서는 중계기 관리책을 통해 실제 자녀의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냅니다.
중계기 관리인은 타인 명의 유심칩을 여러 대의 휴대전화에 연결하고, 해외 조직원이 원격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다뤄진 사례에 따르면, 단 한 명의 관리인이 만든 피해액이 1억 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우체국 직원이나 택배기사를 사칭하는 방식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신청이나 가전제품 배송을 가장해 접근하고, 피해자가 신청한 적 없다고 하면 진짜 카드사 번호로 유도하는 식입니다.
범인들은 원격제어 앱을 이용해 피해자의 전화를 통째로 통제하기도 합니다.
이 앱이 설치되면, 걸려오는 전화는 사기범이 대신 받고, 사기범이 건 전화는 정상 기관 번호로 표시됩니다.
심지어 범행 마지막 단계에서는 대화 내용을 삭제해 증거까지 없앱니다.
일부 조직은 피해자로 하여금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하고, 은행 방문 시에는 기존 폰만 가져오도록 합니다.
이는 은행 직원이나 경찰이 대화 내용을 확인하는 것을 막기 위한 철저한 사전작업입니다.
정부는 2024년 9월부터 범죄에 사용된 전화번호를 10분 내 차단하는 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이는 범죄의 75%가 첫 문자나 전화 이후 24시간 내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반영한 조치입니다.
또한 삼성전자와 협력해 삼성 스마트폰에 ‘간편제보’ 기능도 도입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연이체, 입금계좌지정, 단말기지정 서비스 등 5가지 예방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신한은행은 300억 원 규모의 ‘보이스피싱제로’ 사업을 통해 중위소득 100% 이하 피해자에게 최대 300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늘 의심하고, 전화 끊고, 또 확인하라”고 강조합니다.
정부나 금융기관은 전화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절대 없으며, 입금을 먼저 요구하는 대출은 100% 사기입니다.
가족이나 지인이 메신저로 돈을 요청하면 반드시 원래 알고 있던 번호로 본인 확인을 먼저하세요.
출처 불명의 링크와 앱도 절대 클릭하지 마시고, 항상 공식 스토어를 이용해야 합니다.
만약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시 112에 신고하고, 계좌지급정지를 요청하세요.
피해자는 금융소비자 포털 ‘파인’에서 개인정보노출 등록도 할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은 단 3초의 의심과 확인으로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