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회사 근처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식사 주문은 전부 키오스크로 한다.
처음에는 키오스크가 참 낯설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 편리하다.
식사 메뉴를 정한 후에, 굳이 직원을 호출하고,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식사 주문을 받는 직원의 불친절로 인해 기분 상하는 일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 가고 있다.
식사를 하려는 손님도 편리해졌지만,
식당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도 아주 편리해졌을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이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직원 관리였는데,
이것을 키오스크가 대체해 버렸으니,
가장 큰 스트레스가 해결된 셈이다.
식당뿐만 아니라, 카페에 가도 어김없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키오스크이다.
키오스크에 자신이 마실 음료를 선택하고,
카드로 결제하면 잠시 후에 음료가 나오게 된다.
이런 풍경이 이제는 전혀 낯설지가 않다.
얼마 전에 스레드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아마도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한국으로 오신 지 얼마 안 되신 분의 글로 생각됩니다.
키오스크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식당에 가면 직원에게 흔히 묻는 질문이 있었다.
"가장 맛있는 음식이 뭐예요?" 혹은, "추천할 만한 음식은 뭔가요?"
그러면,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네, OOO 이 가장 맛있어서,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단골집이 아닌, 처음 가는 식당이라면,
이렇게 추천해 주는 음식을 시키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제는 이런 대답을 키오스크에게서 들을 수 있다.
키오스크 메인 화면을 보면, 추천하는 메뉴에 친절하게 표기가 되어있다.
"Vest" 혹은, "추천".
식당에 가도, 카페에 가도,
이제 손님은 단 한마디 말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음식과 음료를 먹을 수 있다.
자신의 주문한 음식을 직원이 부르는지만 잘 듣고 있으면 됩니다.
"주문하신 식사 나왔습니다."
"37번 손님.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런 목소리조차도 들을 수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서빙하는 로봇이 있어서,
자신의 테이블 앞까지 배달해 주니까.
기술이 발전하고 사람이 편리해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불편함을 해소해야 우리의 생활이 풍요롭게 변하는 것이니 환영할 만하다.
그리고, 이제 AI 시대에는 사람이 하는 일을,
발달한 로봇이 사람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보여 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을 위해 기술이 발전하지만,
오히려 인간을 그 기술에서 철저히 밀어내고 있다.
그 기술 어디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 하루 종일 일과 씨름하다가 야근 전에 홀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갈 때가 있었다.
식당에 일하시는 직원분한테서,
"식사 맛있게 하세요." 혹은 "그릇이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이런 사소한 말 한마디에, 힘들었던 마음에 위로를 받을 때가 있었다.
스레드에 말씀하신 그분의 말처럼,
가끔은 사람이 온기가 그리울 때가 있다.
무표정한 사각형 얼굴에 따닥따닥 붙어 있는
이미지만 꾹꾹 눌러 대는 것이, 한 겨울 매서운 바람처럼 차갑다.
내일은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따뜻한 온기를 전하러,
한발 더 다가가는 하루가 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