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은 8층이다.
여기 아파트의 층수가 높지 않아서,
8층이면 중층 정도 된다.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
첫 번째 살던 아파트 집은 7층이었다.
그 아파트는 20층이 넘었기 때문에 저층이었죠.
처음에 그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7층 정도도 괜찮아 보였다.
아침에는 동쪽 방향에서 빛이 들어오고,
저녁에는 반대쪽 방향에서 빛이 들어왔다.
많은 시간 빛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의 빛도 너무 좋았다.
그곳에 사는 것이 이제 익숙해질 때쯤 되면서부터
이런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 한 층만 더 올라가서 살아도 좋겠다.
거기는 우리 집보다 조금 더 많이 보이고,
햇빛도 조금이라도 더 들어올 텐데.'
17층, 15층도 아니고, 딱 1층만 더였다.
8층이었다.
8층에서만 살아도 좋겠다고 했다.
그곳에 사시는 분들이 부러웠다.
그리고 2년쯤 전에 지금 살고 있는 이곳으로 이사 왔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나,
예전에 그토록 원했던 8층이다.
8층이면 이 아파트에서는 중층이다.
저층에서 드디어 중층으로 올라섰다.
여기는 햇빛도 예전 집보다 훨씬 많이 들어온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는,
앞에 있는 산꼭대기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곳으로 이사 오고 한동안은,
이제는 됐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생각도 오래가지 못했다.
한 1년 정도 지나자,
또다시 그 몹쓸 생각이 찾아왔다.
'아, 딱 9층에만 살아도 좋겠다.
9층은 저 산도 조금 더 잘 보일 거고,
햇빛도 더 많이 들어올 테니까.'
딱 1층만 더.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봤다.
"마음에도 저울이 있다."
그래서, 한 번씩 마음의 무게를 점검해 봐야 한단다.
바라는 것이 지나쳐서 과한 욕심으로 변하지 않는지,
사랑이 지나쳐서 내 것으로 소유하고 싶다는 집착으로 변하지 않는지,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다 독선으로 빠지지 않는지,
이런 것들의 무게를 재 보아야 한다.
만일 자신의 마음이 욕심, 집착, 독선의 무게로 느껴진다면,
덜어 내야 한다.
딱 그 한 층만큼만 덜어 내시면 된다.
그럼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것이다.
7층에 살면서 8층을 부러워했고,
8층에 사니, 이제는 9층을 탐내는 것은,
마음에 있는 저울 눈금이 욕심을 가리킨다는 증거다.
지금 나의 육체는 8층에 있으나,
마음이 9층에 가서 있다면,
마음에서 딱 1층만 덜어내 보자.
그러면, 우리의 마음은 천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