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이 다가오니 많은 분들이 등산을 한다.
나는 산을 좋아하지만 높은 산은 별로 올라 본 기억이 없다.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을 정복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산 아래에서 산꼭대기를 올려다보며 이런 다짐을 하죠.
'그래, 오늘은 이 산을 정복해 보자!'
처음 출발할 때는 힘이 넘쳐 호기롭게 출발한다.
같이 간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면서 말이다.
주변 나무 들고 눈에 들어온다.
운이 좋으면, 다람쥐나 청설모 같은 귀여운 녀석들도 만난다.
산 길을 따라 나 있는 물길 소리도 귓가에 잘 들린다.
하지만, 평지를 조금씩 벗어나 산 중턱으로 갈수록
가파른 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부터가 산을 정복하는 진짜 시작이다.
시야는 자꾸 좁아져 바로 옆의 나무도 보이지 않는다.
함께 간 사람들과의 대화는 이미 끊겼고,
거친 숨소리들만 들릴 뿐이다.
더 위로 올라갈수록 다리에 힘이 풀린다.
갈증도 심해진다.
'아이고, 죽겠다. 더는 못 가겠다'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오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아무 데나 앉을 만한 곳을 찾는다.
가지고 온 물을 마시고, 다리도 풀어 본다.
거친 숨도 잠시 고르기를 한다.
쉬는 것도 잠시,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간다.
처음 출발할 때의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숨소리는 더 빨라진다.
정상이 조금씩 가까워질수록,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산을 오르는 것은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정복하는 것이다!'
산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싶은 나'를 이겨내는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힘든 상황이나 난관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그 상황에서 포기하고 달아나고 싶은 나와 싸우는 것이다.
높은 산, 풀기 힘든 문제는 나에게 싸움을 걸지 않는다.
싸움을 거는 쪽은 포기하고 싶은 나이다.
이것 하나는 꼭 기억하시면 좋겠다.
인생이 내리막길만 있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포기하면, 포기하고 싶은 나에게 정복당하는 것이다.
내가 이기고 정복해야 할 상대는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
'포기하고 싶은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