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넓히는 것이 아니라 좁히는 것

by 부의엔돌핀

사무실을 이전한 곳이 직장인들 밀집 지역이다.

그래서, 지하철에도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붐빈다.


직장인들 밀집 지역이라 사람들 붐비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식당이 많아서 점심에 먹을 메뉴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 지역으로 처음 왔을 때,

각 건물마다 많은 식당이 있는 것을 알고는,

이렇게 생각했다.


'은퇴할 때까지 점심에 한 번씩만 들려도 다 못 돌겠네.'


4개월 전에 이사를 왔다.

한 달에 20일 근무한다고 보면 한 80여 일 정도 출근한 셈이니,

점심도 80번을 먹는 셈이다.


쉬는 날도 있었으니, 70번 정도는 되겠다.


그럼 70번을 모두 다른 식당을 갔을까?


간단히 결론만 말하면 아니다.


처음에는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이 건물, 저 건물 옮겨 가면서 먹었으나,

점점 시간이 갈수록 가는 식당들이 좁혀졌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식당은 거의 가지 않는다.


이유는 여러 식당들을 가서 먹어 보니,

내 입맛에 맞는 곳과 아닌 곳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한 곳이 좋다고 생각되면,

다음에 또 가게 된다.


이런 식으로,

내 입맛에 맞는 괜찮은 식당 5 곳만 있으면,

일주일 점심을 늘 즐겁게 먹을 수 있다.


똑같은 음식을 같은 주에 먹을 일이 없으니,

크게 질린다고 생각되지도 않을 것이다.


이렇게 좋아하는 식당 몇 군데만 방문하니,

이 근처에 수백 개의 식당이 있어도,

처음에는 장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크게 장점이라고 생각되지가 않는다.

그리고, 너무 많으니까 어디를 가야 내 입 맛에 맞을지,

찾는 것도 일이다.




우리 인간관계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폭넓은 인간관계가 좋을 줄만 알았다.


많은 인맥을 가진 사람을 보면 참 부럽기도 했다.


이런 말을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거다.


'금맥보다 인맥이다.'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나는 이 말에 조금 더 깊은 해석을 달고 싶다.

폭넓은 인맥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와 결이 같아서 깊이 있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인맥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한번 만났다고 그 사람이 내 인맥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인맥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상대방은 아닐 확률이 아주 높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100%다.


한두 번 얼굴 봤다고 다 인맥은 아니다.

그리고, 결이 같지 않으면 깊이 있게 만날 수가 없으니,

이런 관계도 인맥이라고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식당 한 번 가보고,

'내가 거기 가 봐서 아는데, 거기 별로야.'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


진정한 인간관계는,

내와 결이 맞아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이 참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이 아니라,

좁혀야 한다.


깊은 관계의 사람만이 내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나를 도와주게 된다.


인간관계를 깔때기처럼 뾰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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