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시림의 하루를 열다

존재의 고독과의 대면

by 쿵푸

오늘도 어김없이 눈을 뜨고 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라는 시간이 나에게 또 주어졌다. 늘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나는 이 삶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음을 느낀지가 언제부터인가? 아마 의식이라는 것이 주어진 순간부터였을 것이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나는 아침의 햇살보다 저녁 노을을 좋아했고, 하루의 시작보다 하루가 끝나고 잠자는 순간을 사랑했다.


잠이 선사하는 선물은 참으로 나에게 값지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고 깊은 수면 속에서 충전하고 아침에 눈을 떠 또 다른 삶의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잠은 그렇게 인간 세계에서 채울 수 없는 휴식을 나에게 선사한다. 잠이란 나에게 신과의 만남이다. 나의 근원적 고독을 채워주는 나의 창조자와의 만남......


인간은 고독한 존재다. 우리는 그 고독을 채우기 위해 삶 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그 허우적 거림이 건설적이냐 파괴적이냐의 차이일 뿐 결국 그 근원은 존재의 고독감이라는 채울 수 없는 몸부림이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11월 아침의 눈부신 시림으로 하루를 열며 나의 창조자를 기억한다. 억겁의 세월을 여행하는 시간 여행자의 삶을 마무리하고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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