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을 지지한 세계인: 2부

by 김작가a

“후광을 따라온 사람들”

하늘에서 온 편지

2001년 겨울, 서울 김포공항. 한 노신사가 조용히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인권운동가, 이름은 알버트 루투리 2세. 그의 할아버지는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하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물이었다. 그는 말했다. “김대중은 우리 조상의 투쟁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왔습니다.” 그의 방문은 조용했지만, 의미는 깊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며, 남북 화해의 길에 국제적 연대의 불씨를 더하고자 했다.

브루스 커밍스의 귀환

2000년, 서울대학교 국제회의장. 미국의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가 단상에 섰다. “김대중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위대한 정치적 생존자입니다.” 그는 1980년대부터 김대중을 지지해왔고, 망명 시절 미국에서 그를 도왔다. 커밍스는 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저자로, 보수 언론의 비판을 받았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그는 김대중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청와대에서 단둘이 2시간을 대화했다. “그는 나에게 ‘나는 아직도 두려움을 느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잊히지 않아요.”

조지 소로스의 그림자

2001년, 서울 여의도. 세계적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비공식 방문을 했다. 그는 IMF 이후 한국 경제를 주시했고, 김대중 정부의 금융 개혁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시장을 이해하는 정치인입니다. 드문 인물이에요.” 소로스는 공식 회담을 피했지만, 비공식 만찬에서 김대중과 만났다. 그는 햇볕정책에 대해 물었다. “북한은 정말 변화할까요?” 김대중은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햇볕을 받으면 옷을 벗습니다. 바람보다 따뜻함이 먼저입니다.” 소로스는 그 말을 자신의 회고록에 인용했다.

마이클 잭슨의 서울

2001년, 서울 잠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내한했다. 공식 목적은 공연이었지만, 그는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는 인권과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나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당신은 정치로 그것을 하고 있군요.” 김대중은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고, 두 사람은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잭슨은 청와대에서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Heal the World’를 불렀다. 그 장면은 방송되지 않았지만,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달라이 라마의 편지

2002년, 티베트. 달라이 라마는 한국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중국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는 김대중에게 손편지를 보냈다. “당신의 평화에 대한 신념은 티베트의 희망과 닮았습니다. 언젠가 당신을 직접 만나고 싶습니다.” 김대중은 답장을 썼다. “당신의 고통을 압니다. 우리는 모두 자유를 향해 걷는 사람들입니다.” 그 편지는 김대중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넬슨 만델라의 축복

200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김대중은 넬슨 만델라에게서 축전을 받았다. “당신은 아시아의 인동초입니다. 당신의 인내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줍니다.” 만델라는 김대중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며, 남북정상회담을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직접 한국을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특사단을 보내 김대중에게 ‘만델라 메달’을 전달했다.

무하마드 유누스의 제안

2002년,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창립자 무하마드 유누스가 서울을 찾았다. 그는 김대중의 사회적 기업 육성 정책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빈곤은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존엄의 문제입니다.” 김대중은 유누스와 함께 아시아 빈곤퇴치 공동선언을 준비했고, 이는 이후 ASEAN 회의에서 채택되었다.

후광의 유산

2003년, 김대중은 퇴임했다. 그를 지지했던 세계적 인물들은 그에게 편지를 보냈다. 브루스 커밍스는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불꽃을 아시아에 심었습니다.” 조지 소로스는 회고록에 썼다. “그는 정치인이 아니라 철학자였다.” 마이클 잭슨은 그를 위해 추모곡을 작곡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달라이 라마는 그를 위해 기도를 올렸다.

후광을 따라온 사람들

김대중은 떠났지만, 그의 후광은 남았다.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단지 유명인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평화를 꿈꾸던 사람들이었다. 서울의 하늘 아래, 그들의 발자국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길을 따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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