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그는 매일 밤 『Tomorrow』를 들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눈을 감고, 가사 하나하나를 되뇌었다. “하루하루가 두려워, 내일이 오는 게 무서워.” 그건 정확히 그의 마음이었다.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훔쳐 읽은 것처럼, 그 노래는 그의 속을 꿰뚫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듣기만 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는 가사를 검색했다. 한 줄 한 줄, 화면을 스크롤하며 읽어 내려갔다. “지금은 힘들어도 괜찮아, 내일은 눈부시니까.” 그 문장을 다시 마주했을 때, 그는 손끝이 떨리는 걸 느꼈다.
그는 노트북을 꺼내 가사를 옮겨 적었다. 글씨는 삐뚤빼뚤했고, 눈물 자국이 종이를 얼룩지게 했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살아 있다는 감각이 분명히 느껴졌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자신이, 무언가를 ‘적고’ 있다는 사실이 낯설고도 따뜻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알람을 맞췄다. 『Tomorrow』의 전주가 울리자, 그는 눈을 떴다. 몸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일어나야 할 이유가 생긴 것 같았다. 그는 창문을 열었다. 찬 공기가 방 안으로 밀려들었고, 먼지 낀 커튼이 바람에 흔들렸다. 햇살이 들어왔다. 그는 눈을 찌푸리며 창밖을 바라봤다. “눈부시네…” 그 말이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그리고 그는 웃었다. 정말 오랜만에.
그날부터 그는 하루에 한 번은 밖에 나갔다. 편의점에 가서 삼각김밥을 사거나, 근처 공원을 산책하거나.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후드를 푹 눌러썼지만, 그조차도 작은 용기였다. 그는 자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아무도 몰랐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살아보려’ 하고 있다는 걸.
밤에는 여전히 『Tomorrow』를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곡들도 함께 들었다. 『Spring Day』, 『Magic Shop』, 『Answer: Love Myself』. 그 곡들 속에는 또 다른 자신이 있었다. 그는 노래를 들으며 일기를 썼다. 처음엔 단어 몇 개뿐이었지만, 점점 문장이 늘어났다. “오늘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공고를 봤다. 아직은 무섭지만, 언젠가는 지원해볼 수 있을까.”
그는 팬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익명으로 글을 올렸다. “『Tomorrow』 덕분에 오늘 하루를 버텼어요.” 댓글이 달렸다. “저도요.” “그 노래, 진짜 심장에 박히죠.” “우리 같이 버텨봐요.”
그는 울었다. 이번엔 외롭지 않았다.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그를 다시 붙잡아주었다.
며칠 후, 그는 거울 앞에 섰다. 초췌한 얼굴, 퀭한 눈, 말라버린 볼. 하지만 그 안에 분명히 살아 있는 눈동자가 있었다. 그는 중얼거렸다.
“내일은… 눈부시니까.”
이제 이 청년의 이야기는 시작일 뿐이에요. 다음 회차에서는 『Spring Day』를 통해, 이별과 그리움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또 다른 청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