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vs. 한남동 라인: 권력의 균열

by 김작가a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 정원. 가을 햇살이 유리창을 타고 흐르던 그날, 한동훈은 윤석열 앞에 섰다. 말없이 내민 서류 한 장에는 여덟 개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 이름들은 단순한 인물이 아니었다. 권력의 심장부, 김건희 여사의 그림자 아래 움직이는 ‘한남동 라인’의 핵심이었다.

“대통령님, 이대로는 안 됩니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윤석열의 눈빛은 흔들렸다. 그날의 대화는 짧았지만, 대한민국 정치의 물줄기를 바꾸는 시작이었다.

한동훈이 거론한 인물들은 다음과 같았다. 이시원, 이원모, 이상민, 이동훈, 이정훈, 이경호, 이재현, 그리고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A선임행정관. 이들은 모두 대통령실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물들이었다. 한동훈은 이들을 ‘비선 실세’라 지칭하며, “국정의 동력을 갉아먹는 내부 저항 세력”이라 말했다.

이시원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으로, 윤석열과 검찰 시절부터 함께한 인물이었다. 여사와의 친분이 깊다는 평가를 받았고, 대통령실 내부에서 여사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원모는 인사비서관으로, 인사 검증 과정에서 여사의 의중을 반영했다는 정황이 있었다. 이상민은 대통령 일정 조율에 개입하며 여사의 사적 일정과 충돌을 일으킨 인물로 지목되었다. 이동훈은 전 대변인으로, 여사와의 사적 친분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내부 정보 유출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다. 이정훈은 외부 인사 영입에 있어 여사 추천을 우선시했다는 정황이 있었고, 이경호는 여사 측 인사들과의 회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은 여사와의 통화 기록이 다수 존재하며,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A선임행정관은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동훈이 가장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인물이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시원은 자신의 책상이 비워진 것을 보고 당황했다. 이원모는 회의 중 돌연 호출을 받았다. “대통령님께서 직접 뵙자고 하십니다.” 그 순간, 그는 모든 것을 직감했다. 한동훈은 여의도 사무실에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 싸움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본질을 건 전쟁이라는 것을.

윤석열은 침묵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의 비공식 회의에서 그는 말을 아꼈다. 김건희 여사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존재는 모든 대화의 중심에 있었다. “여사님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합니다.” 한 참모가 말했다. 그러나 윤석열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나의 사생활이야.” 한동훈은 그 말을 듣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생활이 국정을 흔들고 있습니다.”

한남동 라인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언론에 익명 인터뷰가 흘러나왔다. “한동훈 대표는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대통령과 여사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 이동훈은 기자들과의 비공식 만남을 주도했다. “한동훈은 총선을 앞두고 권력을 장악하려는 것뿐이다.” 하지만 한동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여사 측 인사들의 행적을 정리했고, 이를 당내 중진들에게 공유했다.

국민의힘 내부는 요동쳤다. 친윤계는 “대통령을 흔드는 자는 용납할 수 없다”고 외쳤고, 비윤계는 “여사 문제를 정리하지 않으면 총선은 망한다”고 반박했다. 장제원, 권성동, 유상범 등 주요 인사들이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며 세력화에 나섰다. 여의도는 불꽃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김건희 여사는 공식적으로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그녀의 메시지가 여전히 전달되고 있었다. A선임행정관은 여사의 의중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그 과정에서 국정의 방향이 바뀌는 일이 반복되었다. 한동훈은 이를 ‘그림자의 목소리’라 불렀다. “국민은 대통령을 선택했지, 여사를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한동훈은 윤석열에게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 안에는 여사 측 인사들의 행적, 내부 갈등의 구조, 총선 전략의 실패 가능성이 담겨 있었다. “대통령님, 결단하셔야 합니다. 이대로는 총선도, 정권도 위험합니다.” 윤석열은 보고서를 읽고 한참을 침묵했다. 그리고 말했다. “내가 책임지겠다.”

화, 목, 토 연재
이전 08화윤석열 정부의 검찰 인사, 측근 중심의 권력 재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