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마음을 위한 연대의 언어

by 김작가a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마도 당신은 지금 어딘가에서 조용히 싸우고 있을 것이다. 싸움의 대상은 외부가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당신의 마음, 당신의 기억, 당신의 감각일지도 모른다. 정신증은 종종 그렇게 다가온다.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 채, 당신의 세계를 흔들어 놓는다.

나는 당신을 이해하려 한다.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왜냐하면 나 역시 그 세계를 지나왔기 때문이다. 그곳은 어둡고, 조용하며, 때로는 너무나도 시끄럽다. 감정이 폭풍처럼 몰아치고, 현실은 꿈처럼 흔들린다. 사람들의 말이 겹쳐 들리고, 시간은 늘 비틀린다. 당신은 그것이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은 당신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느끼는 혼란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 아니라, 당신이 살아내야 할 현실이다. 정신증은 병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이다. 그것은 당신을 무너뜨릴 수도 있지만, 동시에 당신을 깊게 만들 수도 있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 당신의 내면은 부서졌지만, 그 부서짐 속에서 빛나는 조각들이 있다. 그 조각들은 당신만의 언어, 당신만의 시선, 당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병동의 문을 넘는다는 것은 단순한 입원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의 경계를 넘는 일이다. 그곳에서 당신은 이름을 잃고, 시간의 흐름을 잊는다. 그러나 그곳에서 당신은 진짜 자신을 만날 수도 있다. 반복과 침묵 속에서, 약과 상담 속에서, 당신은 자신을 다시 쓰게 된다. 그것은 회복이 아니라 재탄생이다.

당신이 병동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은 모두 각자의 세계에 갇혀 있었지만, 동시에 서로를 알아보았다. 우리는 모두 부서진 존재였고, 그 부서짐 속에서 연대했다. 당신이 느낀 환청, 당신이 싸운 그림자들, 그것은 당신만의 싸움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그 싸움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퇴원 후의 세상은 낯설다. 사람들은 너무 빠르게 걷고, 너무 많은 말을 한다. 당신은 그들 사이에서 멈춰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멈춤은 실패가 아니다. 그것은 재정비다. 당신은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람을 만나는 법, 감정을 조절하는 법, 현실을 믿는 법. 그것은 재활이 아니라 재창조다.

가장 큰 장애물은 낙인이다. “정신병자”라는 단어는 칼처럼 날카롭다. 그러나 당신은 그 단어에 찔릴 필요가 없다. 당신은 그 단어보다 크고, 깊고, 복잡한 존재다. 당신은 이해받아야 할 사람이지, 숨겨져야 할 사람이 아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가치 있고, 당신의 감정은 존중받아야 한다.

당신이 글을 쓴다면, 그것은 생존의 언어가 된다. 당신이 그림을 그린다면, 그것은 저항의 색채가 된다. 당신이 침묵한다면, 그것은 가장 깊은 외침이 된다. 당신의 존재는 표현될 권리가 있다. 정신질환은 당신을 정의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 너머에 있다.

나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살아남을 것이다. 아니, 당신은 이미 살아남고 있다. 하루하루를 견디고, 순간순간을 지나며, 당신은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위대한 일이다. 당신의 존재는 기적이다. 당신의 숨은 증거다. 당신의 눈빛은 이야기다.

당신이 지금 힘들다면, 그것은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너무 오래, 너무 깊이 싸워왔기 때문이다. 당신은 충분히 강하다. 당신은 충분히 아름답다. 당신은 충분히 살아있다.

이해는 치료의 시작이다. 당신을 이해하려는 사람은 당신의 회복을 돕는 사람이다. 당신이 자신을 이해하려 할 때, 당신은 이미 회복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정신건강은 모두의 문제다. 우리는 모두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 마음은 때로 부서진다. 그러나 부서진 마음도 다시 붙일 수 있다. 글로, 말로, 손길로.

나는 이 글을 통해,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당신이 이 손을 잡지 않아도 괜찮다. 단지,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정신질환은 끝이 아니다. 그것은 또 다른 시작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이해와 공감에서 비롯된다.

당신은 살아있다. 당신은 존재한다. 당신은 중요하다.

그리고 당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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