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고시촌
1989년. 신림동 달동네 겨울 밤. 으슥하다. 눅눅한 연탄불을 꺼지기 일쑤다. 가스환기 때
문에 봉창을 열면, 반짝이는 새벽별. 2차 시험을 대비한다. 약혼 반지를 만지작거린다.
1987년. 최루가스가 자욱한 교정. 전경의 곤봉을 피할 길이 없었다. 나라는 식수와 화염
병 나르다 닭장차에 갇혔다. 과 깃발 들었던 한열이가 보이지 않았다.
“학우가 죽었다.” 녀석은 그렇게 떠났다. 낡은 손목시계는 새벽 2시를 가르친다. 가볍게
아침 먹고, 고사장에 도착했다. 1990년. 4월 사법연수원. 성적이 좋지 않았다.
배지 달고 서초동 사무실로 출근했다. 서류 심부름, 가방 들러리 때문에 지쳤다. 사직서
를 던지고 민변(민주사회변호사모임) 사무실로 갔다.
유난히 목소리 큰 경상도 사나이 노무현을 만났다. 얼마 후, YS 법률자문으로 옮기더니,
얼마 후, 국회의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