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정계 입문
1992년. 대학생 박씨 고문치사 변론이 끝났다. 정치검사 상대하는 일도 지긋지긋하다. 과
실치사… 공소장 변경으로 늘어졌다. “반복되는 물고문에…” 사필귀정 아닌가.
수사권, 공소권 독점하는 검찰. 일제시대부터 암약한 그들은 친일파 비호하던 세력. 노무
현은 우리법 연구회 내세워, 사법부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동교동에 드나든 시점이었다. 노무현과 난 결이 달랐다. 그는 부하들과 뒤섞여서 장수처
럼, 진두에 서서 싸웠다. 난, 지근거리를 허용하지 않는다. 신중하게 관찰하는 편이다.
D.J 입장에서는 노무현이라는 칼이 필요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난 방패에 가깝다. 수비에
능한 사람이라, 상대의 돌발 행동을 예측하고, 자료를 준비하는 성격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D.J 구명에 앞장선 분이다. 현해탄 너머로 납치되어 가다, 일본 해경이
발견하고, 구명해 준 사건은 유명한 일화다. 유머, 지식, 뚝심을 갖춘 인물이었다.
그런 분 지근거리에서 비서로 일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경제철학자에 가까운 지식인이
었다. 빌 게이츠 회장, 스티븐 호킹 박사와 교류했다. 국제적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