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은 감기다

by 김작가a

머리말

“병은 자랑하는 것”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병을 감추는 것이 능사인가, 드러내는 것이 좋은가… 삶이 하나씩, 반복적으로 무너지면서… 숨겨온 병력을 꺼내서, 분석해볼까? 참으로 근거 없는 용기를 냈습니다.

조울증이 자리잡은 내 마음의 법정은 매일같이 선택과 감정의 문제를 겪습니다. ‘조울증’을 안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매순간 일어나는, 불안한 선택과 파도 치는 감정… 여기까지 견뎌온 당신을 위해 전하는 마음의 편지입니다.

우린 모두가 크고 작은 삶의 파도를 지나왔습니다. 사랑을 숨겼고, 상처를 감췄고, 그로 인해 가장 소중했던 관계를 잃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 사라지는 게 상대를 위한 길이라고 믿었던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진짜 짐이 된 건 ‘내 모습’이 아니라, ‘깊은 성찰 없이 그런 정체성을 지운 마음’이었습니다. 날 흔들었고, 때로는 뿌리까지 무너뜨리려 했지만—그 속에서도 다시 사랑을 믿고 싶었고,

다시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 마음이 나를 다시 세웠고, 이 글을 쓰도록 이끌었습니다. 당신도 그렇지 않나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데, 또 나와 상대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두려운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 무게를 아는 당신일 것이기에, 글을 통해서 손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괜찮아. 너는 잘하고 있어." 그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이 글이 누군가의 가슴에, 지친 날의 숨결 위에, 조용히 자리잡을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사랑을 찾는, 당신의 진심은 참 아름답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인생에게 주어진, 귀한 의미를 하나씩 찾아보길 권합니다. 내 마음의 법정에 살고 있는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 원고 피고… 하나씩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같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친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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