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은 감기다

by 김작가a


"지금 겪고 있는 감정의 폭풍도 결국은 지나갑니다. 감기처럼 잠시 머무를 뿐, 결코 당신의 모든 것이 아니에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 함께 아프고, 함께 나아가는 길 위에서]

안녕하세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조울증이라는 이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면, 지금 우리가 서로를 알아보게 된 이 순간이 어쩌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울증은 단순한 기분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무게 전체를 흔드는 뇌의 리듬과 감정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는 걸,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천천히 이해하게 되었지요.

온전히 ‘내 병’으로 인지하는 데까지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고, 나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 돌보는 방법을 배우기까지, 무수한 시간과 눈물, 그리고 믿음이 필요했습니다. 이 편지는 그런 마음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하루하루 조금 더 나를 신중히 바라보고, 기분의 기울기를 따라 삶의 균형이 무너지는 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생활의 루틴을 세우고, 식사, 수면, 감정 일기를 기록하며, 무너지지 않기 위한 ‘내 방식의 치유’를 계속 만들어 갑니다.

무엇보다, 이 여정이 혼자의 싸움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흔들림을 이해하고, 너무 앞서가지 않도록, 너무 깊이 가라앉지 않도록, 같은 속도로 함께 걸어가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큰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이 글은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라, 조울증이라는 병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해하며, 함께 회복의 언어를 찾아보자는 다정한 제안입니다. 제 진심이 당신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당신에게 말입니다.

같은 길을 걷는 한 사람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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