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너무나 눈부셨다

환상처럼 남아, 아직도 가슴속에서 빛나는 계절에게

by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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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여름은 너무나도 눈부셔서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환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때는 몰랐다.

모든 장면이 그렇게 선명하게 남을 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웃던 순간들조차 이토록 오래 마음속에 머무를 줄은

드라마처럼 아름답고, 유리 조각처럼 투명했던 그 계절은 잡으려 하면 부서질 것 같아서
나는 애써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안에 머물렀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 여름은 완벽하지도, 영원하지도 않았지만 그렇기에 더 눈부셨다.
잠시 스쳐 가는 빛이었기에 오히려 더 깊게 가슴속에 남았다.

그 여름은 깨지지 않은 유리 조각이 되어 내 마음 어딘가에 조용히 놓여 있고,
지금도 문득 떠올릴 때마다 찬란한 빛을 되찾는다.

아마도 나는 앞으로도 비슷한 여름들을 만나게 되겠지만 올해의 여름만큼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환상처럼, 드라마처럼,
그리고 너무도 눈부셨던 한 계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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