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시스템(KENCIS)에 흥미로운 정보 하나가 검색됐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르노코리아로 등록된 업체명에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인증이 완료됐다.
참고로 ‘아르카나’라는 차명은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이 차’의 수출형 모델에 붙는 것이다. 때마침 아르카나는 부분변경을 했고, ‘이 차’는 변화가 필요하던 찰나에 이 같은 소식이 들리자 관심이 쏠렸다. 그렇다면 ‘이 차’는 무엇이며, 신형 아르카나는 얼마나 다를까? 함께 살펴보자.
이미 눈치챘겠지만 앞에서 말한 ‘이 차’는 XM3다. 이것은 과거 르노삼성자동차 시절부터 사용하던 이름 체계다. 이번에 차명이 바뀔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데는 KENCIS에서 공개된 정보 중 ‘이것’ 때문이다. 그것을 바로 ‘변경보고’로,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XM3 대신 아르카나 명칭으로 인증을 받은 게 로장주 로고 적용하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바뀌게 된다면 르노코리아에게도 손해는 아닐 것이라 입을 모았다. 수출형 차량 생산 과정도 보다 단순해지기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차량은 수출형이는 내수용이든 부산 공장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판매지에 따라 생산라인을 나눈다는 점에서 그동안 불편함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뀌게 된다면) 다른 차량명이야 차차 적응하면 된다. 그렇다면 풀체인지는 부분변경이든 변화가 필요한 XM3를 대체할지 모르는 신형 아르카나는 어떤 모습일까?
먼저 외장부터 살펴보면, 전면부는 그릴 내부에 르노의 로장주를 연상시키는 다이아몬드 패턴이 적용됐다. 그릴 상단부 수직 패턴은 범퍼 하단 패턴과 일체감 있는 모습이며, 마감 소재 변화를 통해 퀄리티를 높였다.
새로운 휠 디자인이 적용된다. 사이드 윈도우 몰딩(DLO)이 트림에 따라 블랙, 사틴 크롬, 다크 크롬으로 마감된다. 면부 역시 전측면과 마찬가지로 큰 변화 대신 디테일한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자료를 보면 테일램프 내부 그래픽이 변경됐다.
정리하고 보니 기존 XM3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실내는 어떨까? 답부터 말하면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전체적인 배치나 구성은 거의 동일하다. 다만 스티어링 휠 중앙 혼 커버에 있는 로고가 로장주로 바뀌고, 대시보드 중앙 7인치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 되고 보니 XM3에서 아르카나; 이건 단순히 차명 변경 수준에 그칠 것 같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신형 아르카나는 12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포함된 1.3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와 E-TECH 하이브리드로 운영된다.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고출력 160마력 사양으로 나뉜다. E-TECH 하이브리드는 국내 XM3와 같은 합산 총 출력 144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참고로 현재 국내에서 XM3의 경우 1.6L 가솔린 엔진에 무단변속기 조합, 1.6L 터보 엔진에 7단 DCT, 그리고 E-테크 하이브리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르노코리아 인증 소식을 두고 일각에선 수출 모델 연구를 위해 진행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제조사인 르노코리아 측은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인증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기존 XM3의 차명 변경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조심스러움 내비쳤다. 그런데 이 말을 달리 해석하면 검토 자체는 해봤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추후 정말 변경된다면, 편의 사양이든 가격적으로 동급 타사 모델 대비 경쟁이 있든 무언가 내세울 만한 걸 함께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