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츠는 현대차그룹이 도입하려다 연기한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라 밝혀 화제다. 이 기능의 정체는 현대차그룹이 EV9 GT-Line에 적용할 예정이었던 HDP(Highway Driving Pilot)다.
약 750만원에 달하는 자율주행 레벨 3 기능으로, 고속도로에서 최대 80km/h 속력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원활한 고속 주행을 위해 출시 직전 100km/h로 상향 조정 하면서 출시 시점이 계속 연기 됐다.
빠른 주행 환경에서 자율주행 안정성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벤츠는 독일 한정,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특정 조건에서 최대 95km/h 속도로 작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이를 장착한 차량의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드라이브 파일럿에 대한 독일 정부의 인증 절차를 거쳤고 올해 말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당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조건부 자율주행 레벨 3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자율주행 단계는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기준, 레벨 0부터 레벨 5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된다. 이중 '자율주행'으로 부를 만한 단계는 레벨 3부터다.
운전자와 차량 시스템의 운전비중 역전되는 시점이 자율주행 레벨 3다. 고속도로 등 특정 주행 조건에서 운전 주도권을 가진다.
다만, 운전자가 졸거나 전방주시 태만 등의 행동을 하면 경고 알람을 출력한다. 긴급상황이나, 사고 위험이 예상될 때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도록 설정 되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운전자가 주행에 대해 완전시 신경을 끄려면 자율주행 레벨 4 이상은 돼야 한다. 레벨 4는 좁은 골목길이 아닌 이상 고속도로, 도심 등 거의 모든 도로를 알아서 주행한다.
마지막 단계인 자율주행 레벨 5는 운전자라는 개념이 완전히 사라진 상황으로 보면 된다.
벤츠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드라이브 파일럿은 기존 벤츠 오너도 이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무선 업데이트 또는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면 드라이브 파일럿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누구나 혜택을 누린다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자율주행 레벨 3 구현을 위한 별도 장비 장착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요컨대, 기존 카메라 센서, 초음파 센서, 전후방 레이더/라이다 센서만으로 구현할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다.
한편 벤츠는 고정밀 지도와 위성 정보로 차량 위치를 센티미터(cm) 정확도로 파악해 안정성을 끌어 올렸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벤츠는 자율주행 최고 속도를 130km/h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독일 내 조건부 자율주행에 허용된 최고 속도다.
이를 위해 벤츠는 드라이브 파일럿의 속도와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더 나은 주행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및 기술 표준의 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주요 제조사들이 앞다퉈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예고한 시점에 현대차그룹은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드라이브 파일럿 :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 레벨 3 시스템으로, 특정 조건에서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
OTA 업데이트 :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술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원격으로 최신 상태로 유지.
이중화 아키텍처 : 시스템 안전성을 위해 주요 기능을 이중으로 설계한 차량 구조.
라이다(LiDAR) : 레이저를 활용해 차량 주변 환경을 3D로 측정하는 센서.
레벨 3 자율주행 : 운전자가 주행에 개입할 필요 없는 특정 조건 하의 자율주행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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