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부산모터쇼에서 콘셉트카 ‘세븐(아이오닉 7)’, ‘EV9’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년 11월 LA 오토쇼에서처음 공개한 후 이 두 모델이 한 자리에 모인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모델은 전기 대형 SUV 로 이번 공개를 통해 향후 전기 SUV의 디자인 방향성을 선보였다. 전동화 시대를 맞이하여 기존에는 없었던 대형 SUV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데, 서로다른 특징을 지닌 ‘세븐(아이오닉 7)’과 ‘EV9’의 콘셉트카를 살펴보자.
‘세븐(SEVEN)’은 아이오닉 7의 콘셉트카라 볼 수 있다. 현재까지 현대차가 발표한 바로는 아이오닉 7이 아이오닉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이 될 예정이다.
세븐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둥글둥글한 느낌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세븐은 공기역학 효율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며, 일반적인 SUV와 차별화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동화 시대에 SUV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SUEV(Sport Utility Electric Vehicle) 디자인을 완성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휠베이스는 3,200mm 가량 되어 넓은 실내를 확보했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제작하여 플랫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프리미엄 라운지와 같은 경험을 전달한다.
실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운전석에 위치한 변속기는 내부에 수납되었다가 필요시 상단으로 노출되는 형식인 ‘컨트롤 스틱’이 탑재되었다.
기존 자동차의 형식에서 탈피한 시트 배치도 눈여겨볼 만하다. 180도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링 시트와 라운지 벤치 시트로 자유로운 배열도 가능하다. 차량 천장에는 77인치 비전 루프 디스플레이를 설치하여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고려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운전석 쪽에는 하나의 도어를 적용하고 조수석 쪽에 B 필러가 없는 코치 도어를 적용하는 등 비대칭 도어 형식을 통해 새로운 실내 공간을 연출했다.
현대차 ‘세븐’과 동시에 공개된 EV9은 기아의 EV 라인업 중 가장 큰 플래그십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은 기아차의 최신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한 조화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EV9은 각진 형태의 전형적인 대형 SUV의 실루엣을 지니고 있으며, 근육질 넘치는 우람한 체격을 지녔다. 전면에 위치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타이거 노즈’에서 발전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되었고, 내연기관의 그릴을 대체하는 차체 색상의 패널과 ‘스타 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타이거 페이스를 구성했다.
EV9은 세븐과 달리 덩치에 대한 제원이 공개되어 있는데, 전장 4,930mm 전폭 2,055mm 전고 1,790mm 축거 3,100mm로, 자사 대형 SUV 모델인 텔루라이드와 비슷한 체격이다.
세븐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되어 플랫한 실내공간을 만들어냈다. EV9의 실내 콘셉트는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영감을 발견할 수 있는 탁 트인 라운지처럼 연출했다.
또, 1~3열까지 있는 시트에는 자율 주행 시대를 대비하여 배열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실내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액티브 모드, 포즈 모드, 엔조이 모드 등 각 상황에 맞는 시트 배열로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EV9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82km에 달할 예정이고 350kW 급 초급속 충전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위에서 살펴본 세븐과 동일한 수준이다.
현대자동차 세븐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아이오닉 7’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는 EV9이라는 콘셉트카명 그대로 양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2023년 4월 출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