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7일, 제네시스는 ‘G80 일렉트리파이드’를 출시했다. 현행 3세대 G80을 기반으로 순수 전기차로 제작된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SUV 위주로 강세를 보이는 국내 전기차 시장 속에서 조금이나마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과연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어떤 차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G80 일반 모델과 일렉트리파이드의 디자인 차이는 거의 없다. 몇 가지 특정 부분에 차이점이 있지만, 그마저도 거의 모르고 넘어가기 쉬운 정도다.
전면부부터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 G 매트릭스 패턴으로 디자인된 그릴이 형태는 그대로지만 상단부가 막혀 있다. 이곳에는 충전 포트가 배치되어 있는데 그릴 우측에 보면 옅게 있는 G를 누르면 포트가 나온다. 차량 뒤쪽에 충전 포트가 있는 GV60, 아이오닉 5, EV6와는 다른 모습이다.
후면으로 넘어오면 내연기관차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머플러 유무다.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에게 머플러는 무의미하다. 때문에 G80 일렉트리파이드에는 퍼플러가 없다.
외관의 마지막 지붕이다. 전기차 모델인 G80는 옵션으로 썬루프가 없다. 대신 태양열 충전이 가능한 솔라루프가 옵션으로 있다. 제네시스 측에 따르면, 솔라루프를 통해 하루 평균 730Wh의 전력 충전이 가능하며,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최대 약 1150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14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도 구매를 망설이는 옵션 중 하나다.
실내로 들어오게 되면, 이전까지 일렉트리파이드를 봤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내연기관차와 거의 동일한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오히려 차이점은 뒷좌석에서 느껴볼 수 있다.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배터리가 하부에 깔리면서 시트 높이가 약 1cm 정도 높아졌다. 실제로 이 차의 사이즈는
▶ 전장 5005mm
▶ 전고 1475mm
▶ 전폭 1925mm
▶ 휠베이스 3010mm
로, 이중 전장과 전고가 내연기관 g80의 전장(4995mm), 전고(1465mm) 와 차이가 있다. 때문에 좌석에 앉아보면 그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고출력·고효율 전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우수한 동력 성능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이 차는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순수 전기차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췄다. 87.2㎾h의 고전압 배터리를 사용하는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1회 충전 시 최대 427㎞(산업통상자원부 인증)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충전 시 350㎾급 초급속을 사용하면 22분 안에 배터리 용량의 10~80%를 충전할 수 있다.
사륜구동 단일 모델로 운영되는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최대 출력 136㎾,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낼 수 있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하나씩 탑재해 합산 최대 출력 272㎾(약 370PS), 합산 최대 토크 700Nm (71.4㎏·m)의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4.9초 만에 충분히 도달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에 필수인 모터, 감속기, 인버터 등을 모두 일체형으로 구성해 차량 무게를 줄이고 부피를 최적화했다. 덕분에 에너지 효율도 높아졌다. 여기에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으로 전륜과 사륜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차량 내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G80 일렉트리파이드에는 3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안전사양 강화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도 안전 사양이 좋지만, 이 차에는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기본 적용시켜서 한 번 더 강화했다.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이 있으면 차량 측면 충돌 발생 시, 운전석과 동승석 간 충돌에 의해 발생하는 상해를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회생 제동량 자동 조절이다.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전방의 교통 흐름과 운전자 감속 패턴 그리고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전비 향상을 돕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2.0과 일반 주행 상황에서 가속 페달만 사용해 가속·감속·정차할 수 있는 ‘아이페달(i-PEDAL)’ 모드가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마지막 세 번째는 ‘ANC-R(Active Noise Control-Road)’ 적용이다.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은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로, 센서 4개와 마이크 6개을 통해 실시간으로 노면 소음을 노면 소음을 측정·분석해 반대 위상 소리를 스피커로 송출하여 실내 정숙성을 효과적으로 높여준다.
개별 소비세 3.5%를 적용한 G80 일렉트리파이드의 가격은 8281만 원이다. 친환경차 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 7천 중후반대에 살 수 있다. 물론 차 값만 생각하면 G80 일렉트리파이드가 비싸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 시 약 천만 원가량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름값부터 엔진오일 등등 이것저것 따져보면 합리적인 가격일 수도 있다.
만약 적절한 가격으로 준대형 세단의 안락함과 저렴한 연료비를 가진 차를 찾는다면, G80 일렉트리파이드도 꽤 괜찮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