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빠지지 않고 유&무료로 붙는 옵션이 선루프다. 예전에는 스포츠카에만 붙는다고 생각한 특수한 옵션이지만, 최근에는 세단, SUV 가리지 않고 넣을 수 있다. 자동차의 지붕 부분에 슬라이드 혹은 파노라마 형식으로 들어가는데, 크기, 유리 재질 등에 따라 다양하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차량용 선루프로 인한 사고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차 안에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설치했지만, 차량 유리가 폭파했다, 유리가 닫히지 않는다, 돌에 맞아 깨졌다 등 다양한 사고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선루프(Sunroof)는 자동차의 지붕에 설치되는 문(창문)의 개념이며, 바깥의 빛이나 공기가 차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단순히 개폐만 가능한 선루프는 일찍이 자동차에 있었지만, 요즘처럼 유리로 된 선루프는 197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한국에 유리 선루프의 개념이 들어온 건 1980~1990년대이며, 일부 자동차의 디자인에 적용되었다. 기존의 선루프를 크게 키운 것으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앞 열과 뒷 열에 모두 적용되어 있는 큰 선루프를 지칭하며, 지붕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더 큰 SUV에서 주로 설치한다. 세단에서도 파노라마 선루프를 키워서 탑재하기도 한다.
보통 슬라이딩으로 개폐되며, 자동과 수동이 있다. 유리는 보통 강화유리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썬팅(틴팅)을 해서 사용한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은 사람들의 시야가 넓어지기 때문에, 가족단위 차에서도 선호하는 옵션이다.
또한 환기에 용이하고, 실내 채광이 월등하게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중고차로 되팔 때도 파노라마 선루프가 달린 차량은 금방 없어질 정도로 인기 있는 옵션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비싼 설치비용과 줄어드는 실내공간, 속도를 낼 때 어쩔 수 없이 잡소리가 많이 나서 실제 운전할 때 엄청 신경 쓰이기도 한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대부분 강화유리로 제작된다. 사실상 지붕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 강화유리를 만드는 주 재료 중 하나가 니켈 황화물이다. 이 물질은 꾸준히 수축/팽창을 반복하는데, 유리로 제작된 이후 열을 받아 다시 팽창하게 되면, 유리의 변형 계수를 초과하고, 그대로 강화유리가 터져 ‘자파(自破)’할 수 있다.
한 여름의 뜨거운 햇빛 아래서 열을 가득 받으며 주행할 시, 직사광선, 복사열 등으로 강화유리가 열을 받고, 실내에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내외부 공기의 온도 차이가 극심해지면서 심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견디지 못한 강화유리가 깨지기 시작하면, 사람의 머리 위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며, 달리는 중이었다면 주변 차량으로 파편이 튀어 더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모든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자파 사고는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 주행 중에 파노라마 선루프가 파손되었다는 신고 사례도 있는데, 더운 여름이 아니었다. 이 경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모든 차량에서는 주행 중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특정 주파수의 공명음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런 고주파음에 의해 선루프가 파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주행 중 발생하는 차체의 진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고르지 못한 노면이나 요철을 지나면서 서스펜션에 가해지는 충격이 차체를 타고 지붕으로 올라와 파노라마 선루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설계나 조립품질 등 차량의 근본적인 부분에서 결함이 예상된다.
두 가지 현상 외에도 제작 공정 당시에 조립되고 장착되는 과정에서 강화유리가 손상되었거나, 관련 부품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는 잘못된 것을 입증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파노라마 선루프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없어, 제조사마다 다른 옵션과 유리를 사용하고 있고, 자체적인 테스트나 확인 과정이 전혀 없기 때문에, 더더욱 원인을 찾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하늘을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분명 좋은 기능이지만, 검증되지 않은 옵션이라는 것이 변함없는 사실이다. 파노라마 선루프 때문에, 차량을 모시고 다녀야 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출고 시에 꼼꼼하게 확인하고, 사용 시에 주의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최선이다.
차량의 멋을 위한 부분도 물론 좋지만, 차량을 타면서 가장 먼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이다. 차를 구입할 때, 이 부분을 반드시 생각해 보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