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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Aug 29. 2022

"쉐보레 이러다 한국철수?" 연이은 단종 소식들

GM, 한국 내 생산공장 축소 및 차량 단종 발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GM은 최근 한국의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CUV와 친환경차로 변경되고 있는 흐름에 발맞춰가기 위한 큰 그림인 것인데, 기존 부평과 창원공장에 근무하던 대다수의 근로자들에게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시국 이전부터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린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GM의 대대적인 개편은 더욱 악재로 작용했다. 군산공장도 중단된 상황에서 부평과 창원공장도 점점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최근 쉐보레에서 단종 발표한 차

한국GM은 국내 시장을 완전히 개편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양한 차종을 생산했던 지난날을 버리기로 한 것이다. 현재 쉐보레 세단 모델은 대부분 단종되고 말리부만 남아 있다. 중형 세단 말리부는 지난 2016년 국내 시장에 출시되었으나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이 연내 폐쇄를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트랙스는 764대가 팔려 61.9% 떨어졌다.

말리부 또한 단종을 앞둔 상황이다. 말리부는 현재 부평 2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향후 부평 2공장을 폐쇄하고 부평 1공장에 집중할 계획이라 밝혔고, 올해 말리부도 854대로 50.5% 줄었다.

또 하나의 단종이 예상되는 차는 경차의 상징 스파크다. 마티즈로 시작해 스파크가 된 국민경차인데, GM은 창원공장의 재편을 알리며, 사실상 쉐보레 경차 스파크는 오는 8월 내 단종을 맞이할 예정이다. 스파크는 올해 상반기 5,74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6.1% 감소했다.


대대적인 생산공장 개편, 무엇이 바뀌는가?

한국지엠은 수요가 한계에 이른 구형 모델들을 정리하고 수익성 높은 SUV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SUV와 전기차로 라인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각 모델별 생산량을 지금보다 늘릴 계획인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2023년까지 연간 50만 대로 생산량을 늘릴 청사진을 밝혔으며, 전기차 라인업도 2025년까지 10가지로 늘릴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에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을 차세대 CUV 생산 라인으로 전면 개편한다.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던 인천 부평 2공장은 오는 11월 폐쇄 예정이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은 수출 호재로 유지한다.

문제는 그간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기존 디젤과 휘발유 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전통적인 기술직군에서 대대적인 감축이 예고된 것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한국GM은 나이 많은 관리자급 직원들에게 사실상의 권고사직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노조 파업, 계속되면 한국 생산라인 없어질까?

한국지엠의 생산 기지 재편 배경은 경영정상화다. 한국지엠은 2018년 밝힌 경영정상화 전략에 따라 트레일블레이저를 포함한 글로벌 전략 제품 2종을 국내에서 개발 및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창원공장을 새 글로벌 CUV 생산 기지로 설정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부평 2공장의 경우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신차 생산이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그렇지만, 이미 군산공장을 2018년에 폐쇄하면서 2000여명의 실업자를 만들고 군산이라는 도시 하나를 완전한 침체에 빠트린 전력이 있는 GM이 지속적인 축소 계획을 발표한다는 것은 더 큰 노조 파업과 노동자들의 생산환경을 불안을 불러올 뿐이다.

이에 한국GM 노동조합은 16일과 17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하며 앞서 지난 6월 23일 사측과 2022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지 약 두 달 만에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사측은 노조측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만 3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환경 전반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요구를 수용할 경우 기본급 인상에만 700억 원, 성과급 지급에 165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해진다.


에디터 한마디

추억의 자동차들이 경제논리에 의해 사라진다는 것이 참 아쉬운 때다. 그렇지만, 적자가 난 기업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매일 함께 일하던 동료가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을 보는 마음도 이해가 간다.


한국GM 노조는 말리부, 트랙스 등 비인기 차종 생산 종료 이후 문을 닫을 예정인 부평 2공장에 새로운 전기차를 투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부분을 과연 GM이 수용할지 결과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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