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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27. 2022

"현대가 꽤 잘하고 있다"는 머스크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판매순위 3위에 올라서며 올 상반기 엄청난 수익을 거뒀음이 밝혀졌다. 15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별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상반기에 329만대를 팔아 일본 도요타그룹(513만대)과 독일 폴크스바겐그룹(400만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글로벌시장에서 만년 5위에 머무르며 한국 이외 북미, 유럽지역에서는 항상 아쉬운 결과를 받았었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전기차 아이오닉, EV시리즈 등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았고, 넥쏘를 통해 수소차의 가능성도 보였다.


12년만에 처음으로 3위를 찍었다.

현대차는 만년 TOP5였다. 대부분의 완성차 업계에서 2025년 친환경 연료차 전환을 선언했고, 현대차 그룹도 당연히 여기에 뛰어 들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인해 완성차 업계들이 흔들리기 시작한 반면,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공급망 관리에 선방했다.


여기에 상품성 높은 전기차 출시로 유럽·미국 같은 자동차 강국에서 선전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재 아이오닉, EV 시리즈 등의 전기차가 성공적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유럽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이는데, 올 상반기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그룹·스텔란티스 다음인 점유율 11.5%로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독일과 영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은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앞에는 폴크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 테슬라 뿐이다. 유럽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기아의 니로EV, 현대차의 아이오닉이었다.


미국시장에서는 2위까지 올라갔다.

어느 날, 테슬라 CEO 일론머스크는 트위터에 “현대가 꽤 잘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이는 테슬라가 독주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점유율(9%)를 보이며 2위에 자리에 올라선 것을 보고 남긴것이다. 물론 테슬라(70%)에 한참 못 미치지만 미국 빅3(GM·포드·스텔란티스)를 제친 것이다.


이는 현대차가 국내보다 더 비싼 가격에 해외 시장에 차를 판매했음에도 이뤄낸 성과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5-6년 전만 해도 현대가 미국 시장에서 완성차를 1+1에 판다, 재고떨이다, 역차별이다 등 온갖 비난을 면치 못 할 정도로 국내와 해외의 판매가 차이가 심했다.

그렇지만, 현재 북미시장에서 판매되는 팰리세이드만 해도 한국가격 3867만원, 미국 현지가격 4851만원으로 미국시장에서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환율 및 지역별 가격차이 있음) 제네시스 G70도 한국이 4035만원, 미국이 5243만원으로 1+1, 재고떨이는 옛 말임을 알 수 있다.


이대로만 잘나간다면 글로벌 1위도 가능할까?

상반기에 잘 나갔다고 안심하기에는 많이 이르다.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 감축법’을 통과시키면서 ‘북미 조립’을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으로 내걸었다. 현대차가 현지 조립을 하지 않는 아이오닉5, EV6는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현대차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까지는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다른 기업들의 추격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1위를 지키고 있는 도요타도 드디어 하이브리드를 버리고 전기차를 만들겠다 선언했고, 테슬라는 상하이에 공장을 세웠다. 중국의 상하이자동차, BYD도 지금은 중국 내수시장에만 머물러 있지만, 해외로 나오기 시작하면 무섭게 현대차를 추격할 것이다.

현대차가 글로벌 3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과 기술발전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현대차그룹 정의선 대표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관련 조직을 재편계획을 발표했고,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연구역량을 각각 한 곳으로 집중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국산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일이다. 그렇지만,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인한 환율문제, 인플레이션 우려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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