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공식 출시될 가능성은 많지 않으나 그 어떤 차량보다 국내 상륙을 염원하는 세그먼트가 있다. 바로 미국산 풀사이즈 픽업트럭이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많은 경쟁자를 따돌리고 픽업트럭 왕좌를 지키고 있는 포드가 지난 27일(현지시간) 2023년형 포드 F 시리즈 슈퍼 듀티를 출시했다.
포드의 F 시리즈는 북미 시장에서 쉐보레 실버라도와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베스트셀링카이자 폭스바겐 골프, 토요타 코롤라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들 중 하나이다.
흔히 F 시리즈 하면 F-150을 가리키며, 1999년부터는 F-250과 같은 그 위의 모델을 슈퍼 듀티라고 분류했다. 슈퍼 듀티는 풀사이즈 픽업보다도 상위 세그먼트를 지칭한다. 적재 및 견인 중량을 한 층 끌어올리는 거대한 덩치와 뒷바퀴를 복륜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고 F-450부터는 뒷바퀴에 복륜만 달 수 있다.
슈퍼 듀티의 엔진은 트럭의 사이즈만큼 강력하다. 2023년형 뉴 슈퍼 듀티의 파워 트레인은 새로운 6.8리터 V8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7.3리터 V8 가솔린 엔진과 6.7리터 파워 스트로크 V8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정확한 엔진 제원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포드에 따르면 대형 픽업트럭 중 마력과 토크는 물론 견인력과 적재량 모두 최강을 자랑한다.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되었고, 저속에서도 풍부한 토크를 확보하여 견인능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경사면에서 출발할 때나 고속도로에 합류할 때 보다 수월하게 가속할 수 있다. 또한 XLT 트림 이상의 모델부터는 상시 4륜 구동이 표준이다.
외관은 F 150의 영향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전면부에선 과부하 상태에서 냉각 성능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그릴이 적용되어 있다. 시그니처인 ‘C-클램프’ 헤드 램프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일체형으로 위치해 위압감을 과시한다. C자 형태는 테일 램프에도 유사하게 적용되어 디자인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프런트 휀더 통풍구를 추가하여 후드 아래 공기압을 낮추고 엔진 냉각을 돕는다. F-250과 F-350은 17, 18 또는 20인치 휠을 사용하는 반면, F-450은 19.5인치 휠을 장착한다. 상술했듯, 고객은 단일 및 이중 뒷바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F-150에서 인기가 가장 많았던 기능 중 하나인 프로 파워 온 보드(Pro Power On-Board) 옵션은 최대 2kW의 전력을 모든 전자 장비에 제공한다. 5G 네트워크,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그리고 개선된 트레일러 내비게이션은 트레일러 크기에 따라 최적의 실시간 주행 경로를 식별할 수 있다.
최대 28개의 서로 다른 카메라 뷰를 제공하여 가장 긴 트레일러를 견인하거나, 테일 게이트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운전자는 일반, 에코, 견인/운반, 트레일(4×2), 오프로드(4×4), 미끄러움 및 락 크롤(트레머) 등 최대 6가지 주행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 스톱 앤 고(Stop-and-Go) 및 차선 센터링(Lane Centering) 기능이 있는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사전 설정된 속도로 자동으로 제동 및 가속하여 트럭이 차선을 유지하도록 한다.
한국 시장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대형 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픽업트럭도 마찬가지다. 렉스턴 스포츠 칸을 비롯해 포드의 레인저 랩터와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까지 시판 중에 있다.
실제로 F-150은 병행 수입을 통한 수요도 있는 만큼 F 시리즈의 출시가 없진 않다. 다만, F-150까지라면 몰라도 슈퍼 듀티 체급은 아무래도 무리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한국의 도로 특성상 도심에서 운전하기에는 차체가 너무 크고, 특히 주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쉐보레 실버라도 HD와 포드의 F 시리즈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었다. 북미 시장에서 이 둘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포드 vs 쉐보레, 누가 승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