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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Oct 01. 2022

"자동차 산업=충남" 최근 이곳이 기업 관심 받는 이유

현대 드라이빙 센터 홈페이지

최근, 충청남도 태안에 현대자동차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문을 열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모든 자동차 매니아들의 방문 성지로 등극했다. 또한 SK렌터카는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 일대 약 10만평 부지에 2024년까지 총 1000여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복합물류단지’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대기업들이 속속들이 충청남도에 새로운 시설을 짓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왜 충청남도로 모이고 있는 것일까?


충청남도에 생기는 한국형 실리콘밸리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도지사 후보 당시 “천안·아산·당진·평택에 한국형 실리콘밸리 ‘베이밸리(Bay Valley)’ 를 조성하겠다. 자동차와 첨단산업, ICT가 집적된 산단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한 철도망과 도로망이 제대로 구축되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 4년 동안 그 토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리고, “자동차는 아산, 제철은 당진, 모비스 에어모빌리티 UAM 주행시험장은 서산에 있다”며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일자리 감소의) 위험을 느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력적인 차를 많이 만들어 팔고, 이를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써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충청남도에서 이런 계획을 갖게 된 것은, 국내 수도권과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의 인구소멸 현상 및 젊은 이들의 유출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전부터 대두되었던 지방 소멸화의 문제로 젊은이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없고, 인프라가 구축되어있지 않은 탓에 대도시로 자꾸 나가는 것이다.


충청남도에는 원래 자동차 관련 산업이 있었다.

현대차 아산공장 홈페이지

충청도에는 현재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있다. 현대자동차를 설립한 ‘아산’ 정주영 회장이 시작한 곳이기 때문에, 그 역사와 전통이 아산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바로 옆인 당진에 현대 제철이 있어서 관련 부품조달 및 생산도 하고 있다.


또한 가까운 서산에는 현대트랜시스의 성연공장이 부품제조를 하고 있으며, 금산면에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타이어, 금형 등 완성차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많은 산업체와 기업들이 충청남도에 위치하고 있었다.

가까운 전북 군산에 한국GM이 있었지만, 2018년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은 많은 기술자들이 충청도에 있는 자동차 업체들로 유입되기도 했다.


독일처럼 지역특화된 자동차 산업이 가능할까?

독일은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 강국이다. 유수의 브랜드들이 독일에 본사를 두고 운영되어 왔으며, 특히 독일의 각 대도시와 공업도시에는 해당 브랜드들과 관련된 많은 기업들이 위치하고 있다. 프랑크 푸르트, 뮌헨, 쾰른, 베를린, 함부르크 등 독일의 전역에 위치한 자동차 브랜드 공장들이 지역의 산업과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또한, 한 지역에서 오래 운영한 덕분에 숙련된 기술자를 확보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어 신규입사자를 교육하는 마이스터 시스템도 잘 되어 있다. 확실한 일자리와 체계적인 교육, 정착할 수 있는 공간을 독일 정부와 각 지방정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각 도시의 자동차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

한국의 충청남도가 독일처럼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지방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지만, 지역의 문제를 모두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수도권 집중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몇 년 전부터 공기관, 공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대량으로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제조업 공장을 각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새로 짓는 경우 일부를 지원해주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도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해 다양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번 충청남도의 시도가 지역을 부활시켜 한국의 대표 자동차 산업지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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