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의 등급을 구분할 때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기준이 있다. 바로 ‘세그먼트’인데, 차량의 종류만큼이나 이 세그먼트 또한 A~F S, M, J 등 다양하게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차량의 크기나 배기량에 따라 경형, 소형, 중형, 대형 등으로 분류된다. 그 기준이 상이해서 직접적인 대응은 어렵지만 많은 경우에 유럽 기준인 세그먼트도 통용되고 있다. 따라서 오늘은 통상적으로 ‘세그먼트’를 나누는 기준과 대표 차종에는 어떤 모델이 있는지에 대해 빠르게 알아보려 한다.
유럽은 절대적이진 않지만 차량의 길이(전장)를 기준으로 세그먼트를 분류하는 게 일반적이다. 가장 작은 분류인 A 세그먼트는 전장이 약 2.7~3.7m인 자동차를 말한다. 흔히 얘기하는 작은 시티카 혹은 미니카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 기준과 비교하자면 경차로 매칭될 수 있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기아 모닝, 피아트 500, 쉐보레 스파크 등이 있다.
B 세그먼트 차량은 약 3.7~4.2m의 전장을 갖는 차량을 말한다. 이 또한 절대적 기준은 아니며 차체 스타일이나 시장, 그리고 시대에 따라서도 기준이 상이할 수 있다. 가장 근접한 국내 기준으로는 소형차로 매칭되며 영국에서는 B 세그먼트 해치백에 ‘슈퍼 미니’라는 용어를 더 널리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푸조 208, 폭스바겐 폴로, 포드 피에스타 해치백 등이 있다.
유럽에서는 C 세그먼트 차량을 약 4.2m에서 최대 4.6m 내외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비교하는 기준으로 ‘준중형’ 급의 차량이 있지만, 유럽과 한국 시장 특성상 이 둘을 같은 등급으로 분류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차량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 클래스, 폭스바겐 골프, BMW 1시리즈, 그리고 현대의 아반떼 등이 있다.
대륙별로 차량 분류 기준과 명칭이 달라 혼동이 많으며 광범위하게 모델이 분포한 등급이다. 유럽에서는 주로 대형(large) 패밀리카를 지칭하며 일반적으로 약 4.5~4.8m 내외로 분류된다. 국내에선 중형 차로 대응될 수 있으며 대표적인 모델로는 BMW 3시리즈, 폭스바겐 파사트, 아테온,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도요타 캠리, 제네시스 G70, 그리고 볼보 S60 등이 있다.
보통 E 세그먼트는 D 세그먼트보다 차체가 크긴 하지만, 당연히 사이즈로만 정의하진 않는다. 국내 기준으로는 준대형 차와 근접하며 약 4.7~5.0m 내외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차량으로는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아우디 A6, 볼보 S90, 그리고 제네시스 G80 등이 있다.
F 세그먼트는 Luxury cars로 불리며 보통 브랜드의 기함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5m 이상의 차량으로 분류되며 대표적인 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 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제네시스 G90, 기아 K9 등이 있다.
유럽에선 차량의 사용 용도에 따라 S, M, J로 세그먼트를 나누기도 한다. S 세그먼트는 ‘Sport Coupes(스포츠 쿠페)’ 형으로 아우디 TT, 포르쉐 911, 포드 머스탱 등이 있다. 특히 기존 세단을 변형해 만든 쿠페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S 클래스 쿠페는 S 세그먼트가 아닌 F 세그먼트에 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M 세그먼트는 ‘Multi-purpose Cars(다목적 차량)’을 의미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를 예로 들 수 있다. 마지막 J 세그먼트는 한마디로 SUV를 의미한다.
애초에 세그먼트 구분이 법률로 정해지거나 메이커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하는 부분은 아니다. 심지어 오늘날에는 세그먼트 구분이 모호할 정도로 차량의 사이즈와 디자인, 설계가 다양화되었다. 따라서 세그먼트 별 사이즈는 자동차 시장의 구분과 편의를 위해 대체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 절대적 기준이라 볼 순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