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오르는 테슬라” 물폭탄에도 계속 불타 논란
테슬라의 주요 판매지인 미국의 플로리다주에서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많은 전기차량이 침수피해를 당했고, 허리케인으로 인한 자동차사고가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언론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전기차에 불이 난 상황이었다.
허리케인은 그야말로 돌풍이다. 불이 바람을 만나면? 그야말로 불타오른다. 불을 끄기 위해 당연히 물을 뿌려서 끄는 방법을 선택하지만, 허리케인으로 인해 불이난 테슬라 차량은 물을 아무리 뿌려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
꺼지지 않는 영생의 불?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있는 플로리다주의 소방관들이 일하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이 트위터의 주인은 바로 지미 퍼트로니스 플로리다주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주 소방청장이었다.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언으로 운행 불능이 된 전기차가 매우 많다"며 "배터리가 부식되면서 화재가 발생한다"또한 "전기차에 난 불을 빠르고 안전하게 끄려면 특별한 훈련과 전기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소방대원들이 열심히 진압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테슬라의 전기차는 배터리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훈련받은 소방대원들이 안전장비를 갖춘 후 불을 진압했다.
일반소화기로는 못 끈다.
전기차의 배터리 및 관련 기관에서 시작된 불은 크기도 크기지만, 진압이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바로 리튬이온배터리의 특성 때문이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분리막을 사이에 두고 양극과 음극으로 나뉜다. 사고로 인해 분리막이 손상되거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결함으로 인해 통제가 안되면 온도가 급상승 한다.
전기차의 배터리는 우리가 아는 건전지 형태의 셀이 수백~수천개가 붙어 있다. 이 중 하나라도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 온도가 올라가고, 바로 옆의 셀로 온도가 전달되면서 그 셀도 온도가 상승한다. 이렇게 열이 계속 퍼져나가는 상태를 열폭주라고 한다.
열폭주가 일어나는 배터리는 1000도가 넘는 고온이다. 또한 이 열을 장시간 방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화재와는 전혀 다른 끝나지 않는 불이 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또한 화재와 고온으로 인해 배터리가 폭발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불이 났다면 끄기를 노력하기 보다 일단 멀리 피해서 119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전기차 화재를 끄는 방법?
전기차 화재시, 불을 끄는 방법이 정말 없는것일까? 훈련받은 소방관들의 매뉴얼은 바로 장시간 물을 뿌리며 온도를 서서히 낮춰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다. 모래를 뿌리거나 이불을 덮어서 산소를 차단하면 되지 않느냐? 당연히 안된다.
전기차는 다양한 금속과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배터리만 폭발했다고 해서 배터리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화재를 진압하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다보면, 오히려 다른 금속성분을 자극해서 더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고, 이불을 덮으면 역으로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마른장작을 제공하는 효과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전기차 주위에 불이 옮겨 붙을것이 없는 상황에서 안전장비를 갖춘 전문 소방관들이 일정거리를 주고 물을 장시간 분사하여 전기차의 화재를 진압하는 방법. 이것이 현재로써는 가장 안전하게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 방법이다.
에디터 한마디
전기차의 화재사고는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예측할 수 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미국 상황의 경우, 자연재해로 인한 외부 충격이 컸기 때문에 불로 번졌지만, 사용과 내부발열 등 화재가 나는 원인도 너무 다양해서, “무조건 이렇게 하면 화재가 난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전기차 제조사들도 이러한 문제를 매우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적은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 해결방침을 모색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여러 전문기관에서도 안전한 전기차를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기술개선이 이루어져 모두가 안전하게 전기차를 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