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전 라인업의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월 24일 GV70의 전기차 버전, ‘GV70 전동화 모델’의 사전계약이 시작돼, 스펙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GV70 전동화 모델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GV70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 모델과 거의 모든 부분이 비슷합니다. 전기차인 만큼 기존 그릴 디자인을 반영한 폐쇄형 그릴이 특징입니다. 또, 후면은 넓고 심플한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후면 범퍼 아래 파츠)가 적용됐습니다.
실내 역시 비슷하지만 전기차만의 차별화를 위해 몇 가지 변경사항이 존재합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친환경 소재 적용 (천장, 시트 등)
센터 터널(차 바닥 가운데에 툭 튀어나온 부분)
프렁크 추가 (22L)
전동화 모델 전용 GUI (디스플레이 화면 디자인) 적용
컬러는 외장 11가지, 실내 3가지 색상이 마련됩니다.
GV70 전동화 모델의 크기는 투싼과 싼타페 사이 사이즈입니다. 다만 스포티한 부분을 강조해, 너비는 좀 더 긴 편입니다. 실내 공간과 관련이 있는 축간거리는 팰리세이드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 차는 AWD(사륜구동) 단일 모델로 운영됩니다. 앞뒤로 전기모터가 장착돼,
합산 최대 출력 : 320 kW (=435 PS)
부스트 모드 : 360 kW (=490 PS)
합산 최대 토크 : 700 Nm (=71.4 kgf·m)
0-100 km/h 도달 시간 : 4.2 초 (자체측정)
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물론, 테슬라의 퍼포먼스 모델들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능일 수 있지만, 4초대 초반 가속력만 해도 놀라운 가속력으로 보기에 충분합니다.
주행거리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차 EV6와 비슷한 77.4kWh 배터리가 탑재됐고, 최대 400km 정도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충전 속도는 초급속 충전기 기준 10%에서 80% 충전까지 18분이 소요됩니다.
또, 충전 장치는 초급속 충전기 외에도 기존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장착됐습니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차 전기차 전용 모델에 들어간 기능으로 전국 전기차 충전기 호환성을 감안한 기능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편 배터리 전력을 끌어다 사용하는 실/내외 V2L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갔습니다. 4인 가정 기준 4~6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 차박, 가벼운 캠핑을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기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외에 스마트기기 등 전력이 필요한 여러 상황에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소비전력이 3.6kW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웬만한 전기/전자 제품은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GV70 전동화 모델의 구동방식은 기본적으로 AWD이지만,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AS)가 적용되어 2WD로도 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굳이 AWD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 주행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차에는 제네시스 최초로 ‘e-터레인 모드’가 적용됐습니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험로주행모드와 유사한데, 눈길, 모래길, 진흙탕 길 등 노면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배분해, 정상적인 주행을 가능케 합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구동력 배분을 위해 전기모터를 활용한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한편 전기차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회생 제동 기능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회생 제동 기능은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끌어올리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장치입니다. 바퀴의 회전을 역이용해, 전력 발전에 사용하는 원리로 작동됩니다. 즉, 앞으로 나아가려는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은 듯 감속 효과를 추가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GV70 전동화 모델엔 이 회생 제동으로 얻는 발전량을 높인 ‘통합형 전동식 부스터(IEB)’가 적용됐습니다. 또, 전륜 4P 브레이크를 기본으로 장착해, 회생 제동의 감속력과 함께 작동되어 충분한 제동력을 제공합니다. 전기차는 가속력이 우수한 만큼 ‘멈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응용 기능으로 ‘스마트 회생 시스템 2.0’과 ‘ i-Pedal 모드’ 등이 마련됐습니다. 전자는 운전자의 감속 습관과 주변 교통 상황을 종합 판단해 알아서 회생 제동 수준을 조절합니다. 후자의 경우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 정차까지 모두 할 수 있는 편의 기능입니다.
또, 운전자 주행 성향에 맞춰 브레이크 감각을 세분화 한 ‘브레이크 모드’가 추가됐습니다. 이 기능을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변경하면, 일상 주행 구간에서 더 잘 멈추게 됩니다.
그밖에 충돌 안정성과 무게 감량을 위해 소재, 설계에 변화를 줬고, 측면 충돌을 고려해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객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도 포함됐습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기본적으로 전기차이기 때문에 파워 트레인에서 오는 소음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타이어를 타고 올라오는 노면 소음이 더 강조되는 문제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이즈 캔슬링의 일종인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이 적용됐습니다.
이 기술은 소음을 상쇄시키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차에 장착된 4개의 센서와 8개의 마이크로 노면 소음을 분석하고 이와 반대되는 파형을 가진 소리를 내보내 실내공간을 더 조용하게 만듭니다.
또한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포함됐습니다. 이 기능은 전방 카메라와 내비 정보로 도로를 ‘미리 파악하고’ 서스펜션을 ‘미리 조정’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밖에 곡선 구간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바퀴마다 힘(토크)을 달리하는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eDTVC)’이 적용됐습니다. 이처럼 주행 기능과 정숙성 부분의 경우 대부분 전자제어로 이루어지며, 사실상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에 맞춰 미세 조정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의 경우 최신 현대차 및 제네시스에 이미 소개된 기능이기 때문에 따로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GV70 전동화 모델의 가격은 7,332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이기는 하지만 절반 수준만 받을 수 있어, 내연기관 모델과 가격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내연기관 모델은 4천만 원 중반부터 시작합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몇 안 되는 전동화 모델로 성공 사례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G80e 은 국내외 호평으로 상품성 만큼은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GV70 전동화 모델 역시 G80e와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철 지난 소식이기는 하지만 출시 당시 독일 자동차 매체에서는 벤츠 EQS와 테슬라 모델 S를 경쟁 모델로 지목해 상품성 자체는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주로 디자인과 정숙성 측면이 강조됐는데, 제네시스 패밀리룩이 전반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혹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입니다. 과연 사전계약이 끝나고 정식 출시 후에도 브랜드 체면을 세우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GV70 전동화 모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댓글로 다양한 의견을 나눠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