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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Nov 29. 2022

"설마?" 현대,기아 바짝 긴장하게 만든 머스크의 발언

테슬라를 ‘메이드 인 코리아’로?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화상 면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유는 테슬라의 공장 일명 ‘기가팩토리’가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한국은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라는 발언은 기대감이 커지게 만들었다.


오늘은 ‘테슬라 기가팩토리 국내 유치’가 과연 실현 가능할지, 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려 한다.


[글] 배영대 에디터


기가팩토리는 테슬라 전기차 및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10억 와트를 기본 단위로 할 만큼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생산 비용 절감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는 미국 네바다주, 독일 베를린, 중국 상하이 등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 내부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 기가팩토리 건설을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도 및 동남아시아의 전기차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해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유력한 후보 국가로는 그동안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이 언급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머스크가 한국도 앞서 언급된 국가들과 함께 최우선 투자 후보지로 꼽았다는 점은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화상 면담이 이루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당초 이 일정은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B20 서밋' 참석을 계기로 머스크 CEO와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머스크 CEO의 일정이 취소되면서 화상회의로 대체되었다.


면담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산업 생태계와 투자 여건을 설명하면서 '기가팩토리' 건립을 요청했고 머스크 CEO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서 머스크는 "자율 주행이나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 테슬라는 한국의 우수한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 의지도 밝혔다.

한편, 이번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단순히 립 서비스 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유는 이미 유력 후보지로 2곳이 거론되어왔기 때문이다. 그곳은 바로 인도와 인도네시아다.


14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저렴한 인건비로 인해 인도는 기가팩토리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국가 중 한곳으로 꼽힌다. 인도에너지저장협회(IESA)에 따르면 인도 전기차 시장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49%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협회는 같은 기간 전기차 총 판매량은 17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역시 만만치 않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생산량이 2021년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다. 또 양극재 필수 소재인 리튬 생산량 세계 1위 국가 ‘호주;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인구 3위로 내수 시장 잠재 수요도 많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40%의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하면 부품 수입관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현지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LG 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 3사가 있는 나라다. 때문에 연간 10조 원 이상의 전기차 부품을 한국 업체로부터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로서는 원가 경쟁력과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확보면에서 유리한 한국을 후보지에서 쉽게 배제를 못한다는 것이 기가팩토리 국내 유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중국 상하이 기가 팩토리는 지난해 테슬라 판매량의 절반 수준인 48만 4천 대를 생산한 핵심 시설이다. 그러나 높은 생산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몇 사례를 고려하면 상하이 공장은 사업 불확실성이 가장 큰 곳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상하이 봉쇄 조치로 올해 3월 말~4월 말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을 폐쇄한 적이 있다. 이후 4월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나 5월 말까지도 직원들이 공장 안에서 숙식하도록 하는 '폐쇄루프' 방식으로 부분 가동했다.


여기에 언제 불거질지 모르는 미-중 무역 분쟁 이슈도 중국 공장의 안정적 생산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 중국에서 생산 차질을 빚을 때 이를 백업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 요건을 갖춘 후보지일 수밖에 없다.

만약 실제로 국내에 기가팩토리가 들어서게 된다면, 국내 배터리 및 전기차 부품 업체들에게 최고의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이 저렴하지 않은 인건비, 풍부하지 않은 관련 자원 등 기업으로썬 쉽게 넘기기 어려운 몇몇 강력한 단점이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의 제2 전기차 생산기지는 어디가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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