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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13. 2022

"담당자 나와!" 스쿨존 사고 확 줄일 이 것 등장?

야간 운전 중 시인성 개선 도움
LED 활용 교통시설, 사고예방 기대
교차로 알림이 도입, 스쿨존 사고 예방 기대


다키포스트

낮에는 주변이 환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야간에는 차선이 잘 안보여 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차선 시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 많은 우리나라 도로에선 비가 오면 시커먼 도로만 보일 뿐이다. 물론, 자세히 보면 어렴풋이 차선을 인지하고 갈 수 있지만 낮보다 운전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걱정을 점점 내려놓아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적으로 '도로표지병'이 설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 상황과 관계 없이 사고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이 시설물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글] 이안 에디터


도로표지병은 도로 중앙선에 경계 느낌으로 박혀있는 도로 시설이다. 엄밀히 따지면 ‘시선유도시설’로 분류되는데, 일정 간격으로 차선 위에 설치되어 있다. 덕분에 직선인지, 커브길인지 쉽게 알아 차릴 수 있다. 실제로 설치 규정을 살펴보면, 표지병은 어두운 밤이거나 기상 상황이 좋지 못할 때 도로에 대한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는 시설로 명시되어 있다.


특히 표지병 구조는 사다리꼴 형태로 돌출되어 있다보니, 차가 이걸 밟게 되면 충분히 인지할 만한 진동과 함께 '덜컹'이는 소음이 발생한다. 만약 졸음운전 중이거나 도로 차선이 잘 안보여 엉뚱한 방향으로 운전하려는 경우에 위험을 미리 알아차릴 수 있다.


도로표지병이 설치되는 곳은 중앙선 외에 다양하다. 차로 경계선, 전용차로, 노상장애물, 안전지대 등 도로에 그려진 차선을 보조할 필요가 있는 곳에 설치된다고 보면 된다.

사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는 가로등이 많아 표지병이 없어도 될 만큼 밝다. 때문에 도로표지병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명이 없는 국도나 가로등이 드문드문 설치된 곳은 꼭 필요하다. 도로표지병은 차 전조등 불빛이 반사돼서 되돌아오는 '재귀반사' 효과 덕분에 밝게 반짝인다. 덕분에 도로 폭이나 차선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한편 도로표지병을 설치해두면 실제로 교통사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 표지병을 설치하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교통시설을 설치 했을 때 사고 감소 효과를 보면


▲교통섬 4.45% 감소
▲표지병 32.17% 감소
▲과속단속카메라 24.13% 감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로표지병은 악천후 시 52.96% 수준의 사고 감소 효과가 있었다. 이런 결과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연방도로공사 조사에 따르면 표지병이 설치된 직선도로에선 30% 사고감소 효과, 곡선부 도로에선 46% 정도 사고 감소효과를 볼 수 있었다.

다키포스트

요즘은 LED 도로표지병이 전국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LED 자체 조명이 밝다보니 보다 직관적으로 도로 실루엣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횡단보도에 설치되거나 정지선 앞에 매립형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보통 일정 간격으로 매립되어 있따보니 ‘활주로형 LED 표지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편 LED 표지병은 태양광으로 충전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별도로 전력선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수 백개 넘는 표지병마다 전력을 직접 공급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낮에는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충전하고, 어두운 상황에 켜지도록 설정해두는 것이다. LED 자체의 전력소모가 적기 때문에 길게는 일주일까지 충전없이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표지병은 시간이 지날 수록 진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 광진구에서는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해 용마초 인근 이면도로 교차로 3개소에 ‘교차로 알림이’를 설치했다. 이 곳은 신호등 설치가 어려운 좁은 교차로인데 보도와 차도 구분조차 없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아이들이 교통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교차로 알림이’는 이면도로 교차로에서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불빛으로 차량이 접근하는 것을 알려주는 교통사고 예방 시스템이다.


주간에는 바닥에 부착된 LED 황색 불빛이 상시 점멸돼 운전자에게 교차로를 인식시켜 안전 운행을 유도한다. 야간에는 먼저 접근한 차량의 전조등을 감지해 차량 쪽으로는 황색 빛을 발산하고, 좌측 및 우측 방향으로는 적색으로 발광해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위험신호를 보낸다. 사실상 서행 또는 일시정지 알림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재 광진구 내 주택가와 학교 통학로 이면도로 총 71개소에 ‘교차로 알림이’가 설치되어 있다. 사고 감소 효과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없으나, 직관적으로 위험을 알린다는 점에서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교통시설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빛을 반사할 뿐인 도로표지병은 LED가 장착되더니 이제는 상황에 따라 다른 색상의 빛을 비추기도 한다. 평소 도로표지병을 보고도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몰랐던 독자라면 이번 내용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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