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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19. 2022

“급발진, 원페달?” 전기차 아직 무서워서 못 탑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전기차의 원페달 드라이빙 시스템이 논란이다. 원페달 드라이빙은 오직 액셀러레이터만으로 가, 감속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전기차에서 회생제동을 위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급발진 사고와 관련해 원페달 드라이빙의 위험성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글] 박재희 에디터


원페달 드라이빙의 원리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회생제동 시스템이 개입해 잉여 동력을 회수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원리다. 이때 감속 및 제동은 온전히 모터에 의해 이뤄진다. 모터를 역회전 시켜 속도를 줄이고, 낭비되는 열에너지와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기차의 주행 거리 확보에 용이하다. 제동 과정에서 차량이 멈출 정도로 강력한 회생 제동이 이뤄져 주행 가능 거리를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다. 또한 브레이크 활용이 최소화되는 만큼 브레이크 패드 등의 소모품 마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경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다키포스트

원페달 드라이빙이 논란이 되는 요지는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를 혼동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원페달 운전 시 차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순간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차가 천천히 움직이는 단계이니 운전자는 자신이 발을 올리고 있는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할 수 있다. 내연기관 차량이라면 서행하는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판단하고 브레이킹을 진행했는데 차량이 오히려 가속을 하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내연기관 차는 브레이크를 꼭 밟아야 서는데 반해, 원페달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이 서있으니 이 같은 위험이 발생하게 된다. 더군다나 전기차는 가속 초반부터 최대 토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다면 위험도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원페달 드라이빙 중 운전자의 위기 대처 능력이 요구되는 점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제동이 필요한 순간 운전자는 원페달로 멈출지 브레이크를 밟을지 판단해야 하는데, 제동 과정에서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긴급 상황이라면 당연히 풋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일부 운전자에 한 해, 판단의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수 있고, 그에 따라 제동 또한 더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블랙박스 영상 캡처
블랙박스 영상 캡처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EV6 택시 급발진 사고와 관련해 차량의 급발진인지, 원페달 드라이빙으로 인한 운전 미숙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온 바는 없지만 일각에선 ‘택시 기사라면 운전 경력이 적지 않을 텐데, 운전 미숙으로 급발진 사고를 냈을까?’라는 의문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팩트체크를 위해 대구 내 관할 경찰서에 직접 문의한 결과 "아직 사고 조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즉, 현재 인터넷 상에 돌고 있는 '원페달 드라이빙'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내용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녹색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의 급발진 관련 조사 결과, 최근 발생한 급발진 사례 101건 중 사고 차량 운전자 운전 경력이 5년 미만인 경우는 3%에 불과하지만 20년 이상인 경우는 65.4%에 달했다. 


전기차 원페달 드라이빙 같은 경우는 어느 운전자나 운행 경력에 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운전 경력으로 판단하기 힘들다. 오히려 내연기관에서의 습관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경우도 있다.


이번 대구 EV6 급발진 사고는 원 페달 드라이빙의 예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추후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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