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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28. 2022

눈 내리고 '이 차' 오너들이 역대급 분노한 이유

토레스는 쌍용차 특유의 SUV 디자인으로 지난 7월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토레스의 디자인적 결함으로 인해 운행 중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글] 박재희 에디터


토레스는 정통 SUV의 강인함과 감성을 계승한 독특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자동차 업계의 호평도 이끌어내며 지난 11월에는 ‘2022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무총리 상인 금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토레스의 트렌디한 외모를 완성하는 요소 중 하나는 전면부의 날렵한 인상이다. 북두칠성을 모티브로 한 주간 주행등은 6개의 굵은 라인이 가지런히 나열돼 있는 프런트 그릴과 이어지며 강인한 인상을 자아낸다. 특히 전조등의 LED 램프에는 별도의 커버 없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가 입체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겨울철이 되고 기온이 영하로 급격히 떨어지자 그간 알지 못했던 치명적 결함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커버 없이 움푹 들어간 전조등이다. 겨울철 눈이 오면 헤드램프 오목한 부분에 눈이 쌓여 빛을 가린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동차 리콜센터에 등록된 내용이라고 출처를 밝힌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라이트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눈이 녹아 내려가지 않고 라이트 앞쪽에 쌓이게 된다”라며 “그로 인해 야간에 전방 시야 확보가 힘들다”라고 적혀있다.


야간에 헤드라이트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큰 사고로 번질 우려가 있다. 더군다나 눈이 내리고 있는 환경이라면 더욱 전방 시야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함 내용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눈 치웠을 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눈 쌓였을 때)

 토레스 동호회에도 올라온 비슷한 내용의 게시글에선 야간 운전 중 실제로 눈이 쌓였을 때와 눈을 치워냈을 때의 비교 사진도 공개됐는데, 눈이 쌓인 상태에서는 마치 라이트를 OFF 한 것처럼 극단적으로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커뮤니티 사용자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쌍용차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지만 “눈 쌓임의 경우 눈이 내리는 특수한 환경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눈 오는 날은 웬만하면 타지 마시고 안전운전하세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외에도 비슷한 피해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토레스 소유주들 및 누리꾼들 사이에선 부정적 여론이 거세다. “오픈형 구조 헤드라이트는 많이 있지만 지금 보니 토레스는 극단적으로 오목하다”, “심각한 문제다”, “개발 과정에서 시뮬레이션 안 했나?”라며 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레스가 출시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견됐다. 사실 토레스는 이번 헤드라이트 이슈뿐만 아니라 출시 직후부터 여러 차례 결함 문제에 시달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은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토레스를 넘어 쌍용차의 인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11월) 국내 6421대, 해외 4801대 등 총 1만 122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5개월 연속 1만 대 판매를 넘어설 수 있었다. 국내 판매량만 보면 토레스는 3677대가 판매돼 쌍용차 국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누적 판매는 1만 9510대다.

쌍용차가 심기일전해서 선보인 토레스의 결함 이슈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쌍용차는 아직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적 요소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디자인의 본질에 충실하고 차량의 개발 과정에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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