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를 둘러싼 인수전이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에디슨모터스는 어떻게든 인수작업을 이어나갈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자금 조달 계획이 불분명해 쌍용차가 일방적으로 계약 취소 통보를 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법원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자금마련을 위해 지불 기간을 연장하는 편의를 봐줄 이유가 없다고 분석합니다. 그동안 선례 자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쌍용차 인수 불발로 인수를 희망하는 새 기업을 찾거나 청산 수순을 밟게 됩니다.
현재까지의 인수 진행상황과 쌍용차 내부 사정을 고려 했을 때 재매각보다 청산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쌍용차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에 대해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과 쌍용차 노조는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바 있습니다. 인수 가능성이 너무 불투명해,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판단하에 나온 결정입니다.
계약금 305억원을 제외한 인수 대금 2,743억원을 지난 3월 25일까지 내야했지만 현재까지 지급을 못한 상황입니다. 결국 잔금 미납에 따른 인수절차가 취소돼, 쌍용차와의 계약이 해지 됐습니다. 이로 인해 에디슨 모터스는 계약금 305억원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에 대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사실 이번 문제 이전부터 잡음이 계속 들려왔습니다. 에디슨모터스를 포함해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 대부분이 자금이 부족하거나 자동차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계약 후 10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르러서야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죠. 회생계획안 제출 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중 과반수가 인수 반대 동의서를 제출한 것이죠.
채권단 의견에 따르면 채권을 갚을 능력이 안 되고, 3천억에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쌍용차 노조 역시 이와 비슷한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죠.
만약 기적이 일어나 쌍용차 인수에 성공해도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빚입니다. 인수 대금과 별개인 ‘유동부채’를 해결을 위해 에디슨모터스는 운영자금으로 못해도 1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죠.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규모를 고려하면 상식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에 대해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 인수 후 평택 부지를 담보로 산은에서 최대 8천억 원을 대출해서 갚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이미 실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은측은 ‘쌍용차 인수는 산은 지원없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후 부정여론을 진화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 소식 등을 전했지만 이미 물건너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죠.
한때 쌍용차는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와 함께 국내 자동차 산업을 지탱하던 대들보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기업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하면서 끝을 모를 암흑속에서 헤매기 시작했고, 시시각각 바뀌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물론, 쌍용차와 관계된 기업들이 많다보니 쉽게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추락한 네임밸류를 증명하듯,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 역시 의심이 앞서는 곳이 많았습니다.
한 기업의 대표는 재산을 50만원으로 신고했었고, 온라인 기업 설명회에서 2020년 비전으로 연 매출 4,950조원을…제시했죠. 당시 국내 1위기업인 삼성전자의 연매출이 236조원이었는데, 21배에 해당되는 액수였습니다. 이 곳에선 쌍용차 인수 후 구조조정 없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습니다
또다른 기업은 다른 지원 기업들에 비해 자금 동원 능력이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건설업 경험이 대부분이어서 자동차 산업에 도전하면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나마 에디슨모터스는 자동차 제조를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이지만, 쌍용차 매출의 30분의 1도 안돼, 체급면에서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요컨대, 다른 대기업들은 쌍용차를 인수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 회사의 가치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가혹한 현실이지만 이미 상위 브랜드는 전기차 개발로 완전히 돌아선 상황인 반면, 쌍용차는 타사와 맞붙을 전용 전기차 모델이 없습니다.
코란도 이모션은 현대차 아이오닉 5나 기아차 EV6, 혹은 쉐보레 볼트와 비교 했을때 상품성에서 크게 밀린다는 평이 많죠. 그나마 6월 출시 예정인 J100 모델과 중국 BYD와의 제휴로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U100 에 올인해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9,800억원
쌍용차가 최후의 발악까지 실패 했을 때 청산 가치입니다. 이 경우 쌍용차 임직원 5천여명과 부품 협력사 직원들은 경제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합니다. 그래서 공적자금을 투입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금을 투입할 명분이 부족해 이마저도 어렵죠.
정말 답없는 현 상황, 쌍용차는 극복할 수 있을 까요?
"결국 안됐네..." 쌍용차, 진짜 사라질 위기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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