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소형 사이즈인 '베뉴'만한 신형 전기차를 개발중입니다. 2025년 출시예정이며, 사실상 개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 스펙과 가격이 공개돼, 소형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차는 2021년 공개된 콘셉트카 ID.라이프(ID.Life)를 바탕으로 개발될 예정이었는데, 최근 큰 변화를 예고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콘셉트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국내에 들어와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까요?
다키포스트 오늘의 주제, 폭스바겐의 신형 전기차 소식입니다.
폭스바겐이 개발중인 신형 전기차의 모델명은 ID.2 Urban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독일 매체, 오토모빌워체(Automobilwoche)에 따르면, 이 차는 작년부터 콘셉트카 ID.라이프 기반으로 개발중이었습니다. 이 콘셉트카는 2021년 뮌헨 모터쇼(IAA 2021)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소형 SUV 혹은 크로스오버 타입의 도심형 모델이죠.
디자인 담당은 폭스바겐의 수석 디자이너 조제프 카반이며, 감성을 자극하는 운전 경험과 유행을 타지않는 디자인을 핵심포인트로 내세웠습니다. 전면 디자인은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특징입니다.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깔끔한 디자인과 2D 타입의 폭스바겐 로고 덕분에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죠. 이를 통해 간결하고 절제된 디자인이 특징인 폭스바겐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붕은 패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에어 챔버 직물'로 만들어 차를 더 가볍게 만들고 개방감을 더합니다.
측면부는 직선으로 쭉 뻗은 벨트라인과 블랙&화이트 투톤컬러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20인치에 달하는 휠 덕에 저절로 눈길이 가죠.(콘티넨탈 에코 콘택트 타이어 - 235/45 R20) 후면 디자인은 전면부와 거의 동일한 형태로, 시작과 끝까지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유지합니다. 참고로 타이어에 들어간 재료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타이어 원재료 외에 바이오 오일, 천연고무, 벼 껍질 같은 천연소재가 추가됐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외부 디자인과 비슷한 흐름이에요. 테슬라보다 더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2025년 전기차는 이런 느낌'임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죠. 또한, 차에 들어가는 부품수를 최대한 줄여 원가 절감과 경량화에 신경썼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1열 대시보드 부분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차 시스템과 연결해 이를 대체했거든요. 대신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어 최소한 운전 중 기본 정보를 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그밖에 와이퍼, 방향지시등, 기어 변속은 육각 모양의 스티어링 휠에 있는 터치 패널로 대체한 점이 특징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차에 게임기와 프로젝터, 그리고 프로젝션 스크린이 숨어있어요. 차 세워두고 영화나 게임을 즐길 수 있죠. 예시 이미지 상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 5 수준의 고성능 콘솔게임기가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열 좌석 전체를 폴딩하면 소파에서 누워서 보듯 풀플랫이 가능한 점도 눈에 띕니다.
크기는 ▶전장 4,091mm ▶너비 1,845mm ▶높이 1,599mm로 베뉴와 거의 비슷한데 옆으로 좀 더 넓은 수준입니다. 또, 차 공간과 관련있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650mm로 베뉴보다 넓은 '코나'만하죠. 적재공간은 기본 333 L이며 조수석을 접으면 최대 1,285 L까지 확장 가능합니다. 이는 코나보다 좀 더 더 넓은 수준으로, 사이즈 대비 공간이 넓은 편이죠. 추가로, 65 L나 되는 프렁크가 따로 있습니다.
이 차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 MEB가 전륜구동형태로 처음 적용돼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성능은 최고출력 234PS - 최대토크 29.5 kg·m의 출력을 갖췄습니다. 차 크기를 고려하면 생각보다 성능이 좋은데, 0-100km/h 도달시간은 6.9초에 불과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아반떼 N라인 수준으로 시내 주행 중 경쾌한 주행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주행거리는 WLTP기준 400km 안팎이며, 짜기로 유명한 국내 전기차 인증 기준으로는 대략 350km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소 부족해보이지만 차 크기를 생각하면 의외로 멀리나간다고 볼 수도 있죠.
ID.라이프를 바탕으로 2025년 출시 예정이던 ID.2 Urban은 콘셉트카의 모습을 다수 반영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결정이 번복돼, 콘셉트카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매체 보도를 종합해보면, 폭스바겐은 콘셉트카 디자인이 차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대중성으로 이어질지 확신하지 못해 급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죠. 폭스바겐 관계자는 기존 디자인을 전면 수정해, 젊은 고객이 선호할 만한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이렇다할 모습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최근 출시된 폭스바겐 신차들과 비슷한 디자인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차의 가격은 유럽 기준 2만유로, 한화로 약2,7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콘셉트카에 들어간 사양이 모두 적용될 리 없지만, 주행 성능은 콘셉트카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가성비'는 만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EU FTA 발효로 자동차 관세가 철폐돼, 유럽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경우 2025년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반영하면 200~300만원 할인이 적용되어 2천만 원 중반 가격대를 형성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앞선 기술력과 대량생산능력까지 두루 갖춘 폭스바겐은 유럽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 영향력이 아시아를 넘어 국내로 점점 스며드는 현 상황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를 저지할 만한 소형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을까요? 또,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직접 지목한 만큼 2025년 전기차 시장의 왕좌는 누가 차지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국내 들어오면 다 살듯" 폭스바겐, 2천만원대 전기차의 정체?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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