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15일), 기아가 EV9 디자인을 공개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다되어 가는 시점에서 이번엔 깜짝 놀랄만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콘셉트카명은 ‘콘셉트 EV5’로, 준중형 전기 SUV다. 기아는 어제 중국 상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서 이 차를 선보였다.
콘셉트 EV5는 과감한 미래지향적인 스타일과 경계를 허무는 실내 공간으로 탑승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라이프 비전을 제시할 모델이다. 공개 행사에서 기아는 앞으로 콘셉트 EV5에 기반한 양산차를 출시해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이동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V9’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될만한 이 차, 과연 어떤 모습일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글] 배영대 에디터
콘셉트 EV5는 ‘볼드 포 네이처(Bold for Nature)’라는 디자인 철학을 적용해 강인하고 대담한 외관을 갖췄으며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테마로 한 현대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분위기의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참고로 ‘볼드 포 네이처(Bold for Nature)’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의 다섯 가지 방향성 중 하나로,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을 추구한다.
외관부터 살펴보면, 형님 모델인 EV9과 유사한 점이 꽤 많다. 먼저 전면부에는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시그니처 램프 디자인과 깔끔하고 견고함을 강조한 새로운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적용했다. 여기에 이와 대비를 이루는 강인한 느낌의 후드와 테크니컬한 범퍼를 결합해 한층 더 당당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측면부는 역동적인 박스형 실루엣에 탄탄한 이미지의 펜더와 테크니컬한 디자인의 휠 아치가 조화를 이루면서 독창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감각적인 측면 디지털 램프, 다이아몬드 컷팅 21인치 휠, 에어로 스포일러 등은 기아만의 전동화 SUV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준다.
후면부는 D필러를 후방으로 이동시킴으로써 박스형 실루엣을 연출했다. 이 밖에도 스타맵 리어램프와 넓은 이미지의 테일게이트 디자인을 적용해 전면부와 조화를 이룬다.
한편 콘셉트 EV5의 실내는 플래그십 모델인 EV9과는 대비되는 디자인을 갖고 있었다. 기아는 이 차의 실내에 대해 치유(Healing), 배려(Caring), 재충전(Re-Charging)을 테마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을 구현했으며 높은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자연(Nature)과 사람(Manmade)의 대비를 상징하는 상반된 소재를 사용한 크래시패드는 외부와 마찬가지로 ‘볼드 포 네이처’라는 디자인 철항을 강조했다. 또한 탑승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3개의 스크린이 탑재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1열 시트와 콘솔은 벤치 시트처럼 연결할 수 있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1열과 2열 탑승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도킹(Docking) 콘셉트의 슬라이딩 콘솔을 적용했다. 또한 회전 가능한 스위블링 시트를 비롯 테이블과 데크를 활용할 수 있는 트렁크 공간은 차량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차량 경험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탑승객을 부드럽게 감싸는 형상의 랩어라운드 디자인 무드램프는 한층 더 고급스럽고 안락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
콘셉트 EV5이 양산차로 개발만 된다면, EV9이 부담스러울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일듯 하다. 그렇다면 양산 모델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공개 행사와 공식 자료를 통해 콘셉트 EV5을 중국 시장 겨냥한 차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도 기아가 꾸준히 전기차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추후 기아가 입장을 바꿔서 국내 출시를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