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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May 01. 2023

"3년 만에 흑자" 르노코리아, '이것' 덕에 살았다

다키포스트

국내 완성차 생산 설비를 갖춘 업체 5개사 중 르노코리아의 내수 시장 부진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내수 실적은 전년(6만 1096대) 대비 13.9% 감소한 5만 2621대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자동차 업계에 닥친 몇몇 단골 문제들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문제는 코로나19가 한창 활개를 치던 2020년(9만 5939대)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 ‘단골 문제’ 때문이라고 넘기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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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과 관련해 가장 최근인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범위를 좀더 확대해서 보면 QM6 3224대, XM3 2960대, SM6 724대로 전년 동기(1만2032대)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한 6908대에 그쳤다. 이 중 주력 모델로 밀었던 XM3는 판매량이 26.1%나 감소했고 그나마 QM6가 1분기 마지막인 3월에 1409대를 기록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문제는 현대, 기아차는 제외하더라도, ‘르쌍(KG모빌리티)쉐’로 불리는 3사 중에서도 유일하게 국내 시장에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 부진은 비단 1분기만이 아니라 올해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글] 배영대 에디터        

실적 부진에 빠진 르노코리아, 여기에 생산 라인까지 말썽이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4월) 11일과 12일 양일간에 걸쳐 부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사유는 일부 부품의 원활하지 않은 수급이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르노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부품 수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있어왔지만, 이번처럼 공장 가동 중단 까지 이어진 것은 극히 드문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단 기간 동안 신차 준비, 노후 설비 교체 등을 병행했고, 생산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의 상황만 놓고 보면 ‘철수’설이 나올만도 한 상황, 그런데  실제로는 한국 사업장은 버티고 있다. 왜 일까? 이유는 바로 내수 실적이 부진에 빠진 사이, 반대로 실적을 크게 낸 수출 실적의 영향이 있었다. 최근 르노코리아는 ‘2022년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4조8620억원, 영업이익 1848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을 공개하며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러한 실적 회복에 축이 된 것은 짐직했겠지만 수출이었다. 2020년 2만대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던 수출 실적은 지난해 11만 7000대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11만 6166대에서 16만 9641대로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이 가능했던데는 바로 XM3가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수출된  XM3는 9만 3251대로 전체 전체 수출물량 11만 7020대 중 84.5%를 차지했다.

르노코리아가 수출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내수 부진이 더 장기화 된다해도 당장에 르노가 한국사업장 철수 카드를 꺼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철수에 준하는 강력한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은 있다. 업계는 여기에 대해 여러 선택지가 있겠지만, 최악으로는 현재 르노코리아가 수출용 모델 생산 사업장으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만약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르노 코리아의 최근 상황이 실제로 올해 말까지 이어질 낌새가 보인다면, 과연 르노 본사는 ‘철수’, ‘신차 출시’, ‘수출용 모델 생산 사업장’ 카드 중 어떤 카드를 내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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