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나 Jun 27. 2024

나이키 대신 화웨이,사랑과 구박

제가 근무하는 완상청万象城은 대형 쇼핑몰, 호텔, 사무동으로 이뤄진 복합 콤플렉스예요. 쇼핑몰 끝에서 끝까지 걸으면 15분 걸려요. 하남 스타필드가 총면적 46만매장면적 15만㎡인데 여기는 연면적 53만㎡,

매장면적 24만㎡ 래요.  


상하이에서 제일 큰 쇼핑몰은 송장인상청松江印象城이라는데 매장넓이가 40만 ㎡래요. 이 큰 쇼핑몰 운영 어떻게 하는지 제가 걱정할 것은 아니지만 주중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슈퍼, 음식점들은 좀 손님이 있지만  유니클로하고 무지만  비교해도 확실히 평단가 낮은 유니클로에 더 사람들이 많아요.신사,여성복 파는 곳은 직원이 손님보다 많아요. 웬만한 티셔츠 하나에도 1,000위안짜리 수두룩해 저는 늘 눈으로만 사요. 


그나마 가는 매장은 아식스,나이키 같은 스포츠 매장이에요. 제가 운동화를 즐겨 신고 운동복도 자주 사는 편이라서요. 어제까지 완상청 1층에 나이키 매장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화웨이 매장으로 공사 중이네요. 제가 가던 매장 하나가 줄었어요.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가림막을 보니 화웨이가 건재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이 화웨이 구박하기 시작한 지 5년도 넘었어요.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과 충성도는 꺾이지 않았어요. 젊은 층에서는 여전히 아이폰을 쓰고 좋아하지만 중년층과 고위층에서는 화웨이 사랑이 뜨거워요. 소득에 따라 상위층은 화웨이 쓰고 중간층부터는 샤오미,비보,오포를 쓰는 듯 해요.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한국 사람밖에 없다고 할 수 있어요. 갤럭시 플립하고 폴드만 좀 관심받아요. 화웨이는 계모 같은 미국의 혹독한 구박에도 신데렐라처럼 꿋꿋이 버텨 결국 5G폰이라는 황금구두를 신었어요. 휴대폰 말고 자동차도 일부 생산하고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 홈제품, 네트워크 장치,서버 및 스토리지 ,클라우드 서비스 ,엔터프라이즈 통신 솔루션,5G 기술 장비,AI도 잘 만들고 있어요.


지난해 출시한 MATE 60에 사용된 7나노 반도체가 자체개발이니 아니니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지금 화웨이 휴대폰은 권력,특권을 가진 사람들의 상징이에요. 화웨이 폰을 쓴다는 자체가 정부 쪽 일을 하거나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죠. 나 화웨이 폰 쓰는 사람이야 


어느 아울렛 가나 제일 붐비는 매장은 나이키 매장이지만 나이키 시장 점유율도 예전만 못해요. 2022년에 이미 안타ANTA에게 추월당했어요. 안타는 원래 나이키 OEM 공장을 운영하던 정丁씨와 목木씨가 합자해 세운 회사예요.지금은 딩스종 丁世忠이 회장을 맡고 있어요.  우리나라 코오롱, 일본 데상트, 아크테릭스 같은 하이엔드 스포츠웨어, 살로몬 같은 브랜드까지 인수해 단숨에 중국 1위 스포츠 용품 회사로 올라섰어요. 이 정도면 브랜드를 굿즈처럼 모은다고 해야죠. 

안타 브랜드들 

돈은 노안도 안 오나 봐요. 눈도 밝아요. 시들해져 가는 나이키 매장 내보내고 화웨이 매장 들여오네요. 트럼프, 바이든이 정치 성향은 달라도 미국 국익 앞에 손에 손잡고 한마음 한 뜻으로 매몰차게 화웨이 구박하고 있지만 오히려 화웨이에게 동력과 오기가  된 것 같아요. 나는 구박이었는데 상대방에게는성장 호르몬 가득 든  사랑이었네요. 화웨이 매장 오픈하면 어떤지 후기 올릴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중국에 오신다고요? BC페이북으로 스마트하게 여행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