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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펭귄 Nov 24. 2023

직장인 댄스학원 1개월 차 - 최고의 선택

꿈에 그리던 춤을 배우기 시작하다

최근에 제가 시작한 일 중 제일 재밌는 일은 당근마켓으로 친구들을 만나는 겁니다. 모르는 친구를 만나는 건 많이 두렵기도 하지만 설레는 부분도 조금은 있어 재미있는데요. 거기서 만난 친구 중 가장 특이한 친구는 저의 편지 친구입니다. 서로 손 편지를 주고받는데 제가 편지를 써 주고 약속 시간을 잡아서 편지를 주고받는 방식인데, 이 친구가 댄스 모임 하나를 추천해 줬습니다.


평소 댄스 학원을 하나 다니려고 알아보는 중이었는데 저렴하고 집 근처의 학원 이길래 바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8번의 수업을 6만 원에 수강할 수 있는 학원인데, 다른 학원들에 비해 너무 저렴해서 조금 의심이 가긴 했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일단 한 달 다녀보았습니다.

연습실에서의 인증샷들

사실 첫 한 달 동안 8번의 수업 중에서 절반인 4번 정도밖에 나가지 못했는데, 이런 참가율에도 불구하고 만족도는 아주 최상이었습니다. 이 가격으로 어떻게 운영이 가능한 지 모를 정도로 선생님들도 다 잘 가르쳐 주셨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들 친절하고, 춤에 대한 열정도 가득해서 연습하는 시간도 알차고, 끝나고 나서 뒤풀이도 너무 재미있게 잘해주시니, 말 그대로 ‘완전 혜자다’가 절로 나오는 모임이었습니다.


춤은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가진 버킷리스트였습니다. 중학교 때 잠시 교회에서 춤을 춘 경험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춤은 제 가치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고등학교 땐 공부하느라, 대학교 땐 노느라, 졸업하고 나서는 사회 생활 하느라 춤을 생각할 틈이 없었는데 당근으로 만난 친구가 저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알려주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학원의 커리큘럼은 토요일에는 선생님의 코레오그래피를 배우고, 일요일에는 신청을 받아 케이팝 댄스를 추는데. 두 개 다 가장 배우고 싶었던 분야의 춤이어서, 너무 만족한다. 너무 걸리쉬해서 골반이나 가슴을 많이 사용하는 안무나, 왁킹처럼 빠른 안무는 아직 따라가기에는 힘이 들어서 딱 두 개의 분야를 원했는데 그 두 개만 배우게 되어서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회원들 중에서 제일 못하고, 안무도 제 시간 안에 못 외워서 맨날 남아서 추가 연습을 하고 있지만 실력은 생각보다 잘 늘지 않는다. 과거 중학교 시절 생각하면서 추기에는 몸이 많이 늙어버린 탓일까? 그래도 지금 하는 많은 자기 계발들 중에서는 제일 재미있다. 이제 막 시작해서 일수도 있지만, 공부하는 것 중에서 유일하게 나의 욕심으로만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공부하는 것들이기에 춤만큼이나 재미있지 않은 건 사실이다.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돈과 시간보다는 용기라고 생각한다. 춤을 배우기 전에는 이미 하고 있는 게 많아서, 돈이 별로 없어서 등 많은 핑계를 대며 미루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시작을 하고 나니 전형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나머지 자기 계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었다. 그러니 망설여지는 배움이 있으면 절대로 미루지 말고 일단 시작을 해보고 아니면은 포기하는 걸 반드시 추천한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전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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