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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펭귄 Nov 13. 2023

직장인 피아노 독학 7개월 차 후기

현재 음악 공부에 많은 것을 투자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독학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피아노이다. 이유는 단순한데, 건반으로  집에서 연습할 수 있고, 유튜브에 친절한 독학 전용 채널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채널이 잘 가르쳐 주는지 가 아니라 독학에서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최근 직장을 다시 다니기 시작하면서 개인 시간이 없어지자 가장 먼저 시간을 줄이기 시작한 건 피아노였다. 다른 분야는 학원을 다니니 적게 하면 돈이 아까웠지만 독학인 피아노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개월차로는 7개월에 접어들지만 실질적으로는 3개월도 배우지 않은 셈이다. 쉬는 동안 손이 굳은 것까지 계산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일 수 있다. 그래도 새 직장에 다시 적응을 하기 시작해 최근 1달간 다시 피아노를 치고 있지만 아직 동요를 치는 레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진도를 천천히 확실히 나가기 때문이다.


최근 다른 악기를 하다가 기본기가 부족해 진도를 다시 앞으로 돌아가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맨날 연습을 많이 하니 진도 나가는 곡을 칠 수는 있었지만 그걸 다룰 수준의 실력이 되지 않은 상태로 진도만 나가게 되니 결국에는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다. 클래식 악기는 종종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이번 피아노만은 그런 사건을 사전에 막고자 진도를 천천히 나가면서 연습량 또한 많이 늘렸다. 현재는 한 곡을 나갈 때마다 총 100번의 연습을 해야지 진도를 나가고 있다. 100번을 채워야 지만 그다음곡을 넘어갈 수 있는 방식이다.

연습실에서 찍은 인증샷들

이 전에는 한 곡당 하루에서 길어도 이틀 안에 넘어갔지만 이제는 기본 3일은 걸리기 시작했다. 완성도도 약 50번 정도만 쳐도 다음곡으로 넘어갈 만한 수준 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고 50번을 더 연습한다. 과연 이 방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지금은 잘 모를지 모른다. 모든 기본기를 닦는 과정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후반에 오기 마련이니까. 현재는 ‘윤쌤의 피아노 교실’ 초중급 클래스를 유튜브로 독학하고 있다. 사실은 영상은 거의 보지 않고 레벨에 맞춰서 악보만 맞춰서 나아가고 있다.


독학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을 잘 못하고 있는지 옆에서 말을 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독학으로 가는 걸 추천하지는 않는다. 현재 배우는 다른 악기들도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서 혼자 연습할 수준이 되면은 피아노도 독학에서 학원으로 바꿀 생각이다. 최근 작곡 학원에서 건반을 누를 일이 생겼는데, 선생님이 건반을 누르는 자세나 손가락 사용법이 많이 잘 못 되어있다며 많이 수정해 주셨다. 맨날 악보에 맞춰 건반만 치니 자세에 대한 부분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독학으로 할 때는 되돌릴 수 없는 경지가 되기 전에 멈춰서 배우는 걸 추천한다.


미디 악기를 사서 집에서 연습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일이었다. 미디 악기 하나 때문에 비싼 DAW프로그램을 살 수도 없고, 그래서 잘 찾아보니 무료 프로그램 중 LMMS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다. 제일 좋은 건 실물 피아노를 누르며 연습을 하는 거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연습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 집에서 하게 될 경우에 인터넷에 많이 떠다니는 LMMS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물론 글쓴이의 경우에는 실용음악 학원도 다니고 있어서 시간이 나면은 학원에서 실물 피아노로 연습을 하고 있긴 하다.


현재 진도는 ‘윤쌤의 피아노’ 초중급 레벨의 24강인 i love you, you love me를 연주하고 있는데, 객관적으로 직장인 기준으로 7개월 실력이라기보다는 4개월 정도 친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로 잡고 있는 것은 유튜브에 나와있는 중급 레슨을 전부 받고 나서 개인 레슨으로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기간은 아마 8개월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오래 걸리지만 연습을 일주일에 얼마 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진도로 따지면은 얼마 가지 않는 셈이다. 그리고 그때쯤에 다른 악기들 중 하나를 그만둘 수 있는 수준이 되리라는 계산이 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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