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연이 끝났다. 마음이 탈탈 털려 안드로메다까지 나를 보내 버린 공연이 끝나고 나서 약 10일간은 정말 기타를 쳐다보지도 듣지도 않았다.(정말 힐링 피아노곡이나 국악만 들었다.) 그리고 결국 눈물을 흘리며 다시 잡은 기타, 그리고 첫 연주의 감상은 정말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었다. 실력이 늘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많이 늘었다.... 가 나의 기타를 잡은 첫 감상이었다.
혹시 여러분도 인생이 재미없거나 기타를 잘 치고 싶다면은 밴드 공연을 잡아 보는걸 추천드립니다. 영혼과 실력을 맞바꾸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기타를 다시 잡고 시작한 것은 기본기 적인 부분이었다. 밴드 공연을 하면서 아르페지오가 어느정도 숙달이 되기 시작해서, 아르페지오 곡을 많이 연습하고 있는데, 확실히 손의 기본기가 많이 올라와서인지 소리가 좋아져서 연습할 맛이 나기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연습을 하고 나서는 내적 갈등이 오기 시작하는데, 공연을 위해서 연습을 많이한 곡이 있다보니 개인적인 연습으로는 그 곡만큼의 퀄리티를 올릴 수가 없어서 과거 공연에서의 연주와 연습에서의 연주의 괴리감이 좀 강하게 왔습니다. 아... 뭔가 좀 부족한데? 뭔가 더 잘 할 수 있는데 왜 이정도에서 막히지라는 괴리감이 계속 들어서 연습을 중단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안되기만 했으니 그저 짜증만 났는데, 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니 할 수 있었는데 이정도는? 라는 생각이 계속 들지만 현실은 되지 않는 것 그것이 공연을 마치고 나서 연습하는데 가장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저 자신의 현실을 보고 ‘아... 1년에 한 번은 계속 밴드를 해야 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런식으로 혼자 연습해서는 계속해서 나태해지기만 할 것이고, 개인적인 목표도 없고 하니 일정 기간을 두고 항상 그 기간에는 밴드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내년에 팀에 합류해서는 팀원에게 폐가 되지 않게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의 전환을 하기 시작하니, 아까 말했던 부족한 부분을 어느정도 타협해 나가며 연습 진행이 훨씬 수월하도라구요.
사실 많은 자기계발을 하면서 1년 목표를 잡는 것은 개인적으로 비추천하긴 합니다. 막연한 목표에 힘이 빠지기도 하고, 하루하루에 집중을 안하게 되어 버리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저 처럼 1년 정도 꾸준히 자기계발을 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어느정도 있으시다면은 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종목에 맞춰서 잘 해야 겠지만요. 저도 15가지의 자기계발중에서 1년 목표를 만들어 본것은 거의 처음이니까요.
이렇게 1년 목표를 잡아 놓고 있지만 현재 가장 단기적인 목표는 일본곡 2곡을 마스터 하는 것입니다. 제가 약 한 달 뒤에 일본으로 11일 동안 여행을 가는데 혹시 그곳에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를 일이 생기지 않을까? 라는 낭만 가득한 상상을 해보면서 혹시 모를 순간을 위해서 기타와 노래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연습을 하지만 과연 이 낭만이 실행이 될지 그리고 실행을 할 때 과연 실수 안하고 잘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