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즈음 이러한 고민이 있다.
내가 그 무엇을 해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벽과 거대한 바다 앞에서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맡기어 자연스럽게 살아가라는 조언과 너 자신을 보존하라는 충고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설령 내가 상처받고, 나의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더라도 거슬러야 하는 것들은 거스르며 애써봐야 하는 것인지
무엇이 맞는 것인지 나다운 것인지 말이다.
견고한 벽을 계란으로 쳐도 벽은 흔들리지 않고 나의 계란만 깨지겠지.
돌멩이를 거대한 물결 안에 던지면 나의 소중한 돌멩이만 심연으로 빠져버리겠지.
그렇지만
거대한 벽이라도 잠시 계란은 묻겠지.
거대한 바다라 할지라도 잠시의 물결은 일어나겠지.
그러니 나 자신을 보존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의 계란을 깨서라도 나의 소중한 돌을 던져서라도 조금의 변화와 잠시의 일렁임을 만드는 것이 나의 가치에 맞는 일이 아나겠느냐, 그것을 하는 것이 내가 가치 있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것이 진정한 나다운 보존이 아니겠느냐
답하고 싶다.
그러니 나는 굳이 굳이 계란을 던져본다.
돌멩이를 던져본다.
그것이 가장 나다운 것이라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