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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Jan 19. 2023

글쓰기에도 '디자인'이 중요하다?

내가 글을 쓰다 보면 많이 읽히는 글이 있고, 외면받는 글이 있다. 소위 인기가 있는 글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이거나 편하게 읽히는 글 또는 공감을 일으키는 내용의 글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름 이런 내용의 글이라 생각하고 적어도 독자들의 반응은 읽히는 글이거나 묻히는 글로 나누어진다.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읽다 보면 잘 읽히는 글이 있고, 잘 안 읽히는 글이 있다. 나의 지식적 한계인 이유도 있겠지만, 제목부터 나의 흥미 영역이 아닌 경우도 많다. 내용은 재미있고 신박한 요소가 분명 있지만, 끝까지 잘 안 읽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는 분명 오늘 글 제목처럼 '디자인'이 잘못되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었다.



글쓰기에서의 디자인. 과연 글쓰기의 '디자인'이 무엇일까? 그냥 생각의 흐름대로 쓰면 되지 무슨 글에 디자인까지 생각하고 적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글쓰기에서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지금 내 머릿속에서 막 떠올랐을 뿐이다.



그래도 내 생각을 다듬어 한번 적어 보도록 하겠다. 이유는 이때까지의 내 글에 대해 되돌아보고, 살펴보기 위함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적으려고 노력해도 나의 모든 글이 읽는 이의 공감과 관심을 모두 이끌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럼 그 디자인 요소라는 것을 나름 3가지로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첫째는 독자들에 대한 '사려'이다.



글은 독자들이 편안한 느낌과 손쉽게 이해가 되어야 한다는 기본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어려운 한문이나 전문 용어를 쓰지 말자 라는 말이 아니다. 글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기승전결이 있거나 서론-본론-결론 과도 같은 뼈대가 있으면 편안하고 이해가 손쉽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사려 있는 글이란 독자를 위한 섬세함이 있고, 음미할 수 있는 배려와 글 핵심에 대해 직감적으로 꿰뚫어 내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부분이지만 이 영역은 감각적인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명확성이다.
 


글의 주제와 내용이 명확해야 한다. 글 제목과 내용 그리고 글의 결말이 서로 틀리면 혼동을 일으킨다. 만약 제목, 내용, 결말이 서로 유기적으로 유추되어 자연스레 흐르는 전개라면 흥미롭게 받아들일 것이다. 반면, 중구난방으로 서로 다른 말을 하면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즉, 말하고자 하는 점이 명확해야 한다. 재미와 흥미를 첨가해서 말하면 집중되어 더 명확해질 것이다.




셋째는 경험의 자산화이다.
 


자신만의 경험이나 생각을 레거시(유산)로 받아들여야 한다. 독창성과도 관련이 있다. 글에는 자기만의 향내가 있다. 이는 경험이나 표현의 방법에 있어서 남과 다른 내용과 형식이 있다는 뜻이다. '참 이쁘게 적는다'라거나 '재미나게 적는다'라는 반응이 나타나면 자신만의 글체가 있다는 반증이다.



브런치에서도 본글뿐만 아니라 '댓글'만 봐도 그 사람만의 글 체취가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뜻하다'라던지 '유쾌하다'라고 느껴지곤 한다. 어떤 분은 칠리 색 또는 코발트 색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 결론: 흉내 낸 껍데기가 아닌



그밖에 여러 가지 디자인 요소가 있겠지만, 위 3가지만 적어 보았다. 다만, 글이란 흉내를 내는 게 아닌 것 같다. 디자인이라는 껍데기가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나만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게 도와주는 글의 디자인이라면 한번 고민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당연히 글의 차별적인 디자인 요소는 위 3가지 말고도 여러 가지가 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다. 애플의 디자인을 흉내 낸다고 애플 제품이 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결국 자신만의 글이란 나만의 생각과 표현 그리고 경험과 상상에서 나오는 것이다. 



글의 성능과 기술에 몰두하는 것보다 나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고 글에 적절히 반영한다면 차별화된 나만의 글이 도출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와 똑같은 사람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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