滿

by 날개

올해 들어 만개한 벚꽃을 어제 오후에 처음으로 본 것 같은데,


어제 밤새 빗소리에 꽃잎이 다 떨어지고 3월의 마지막 날을 맞았다.


꽃잎이 이슬을 머금고 아스팔트 바닥에 차갑게 가득 떨어져 있는 모습.


3월이라는 달이 원래 31일까지 있었던가?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나, 대단한 권세라도 10년을 가지 못한다는 '권불십년(權不十年)'이 아니더라도,


아침 이슬 같이, 우리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여로인생(如露人生)' 일뿐.


덧없는 순간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났던 그 기억을 갈무리하며,


비워진 가지 끝에 곧 돋아날 푸른 잎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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