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기복이 Nov 14. 2024

0. 프롤로그 ; 난 어디로 가야 할까요?

Where should I go?




!

어릴 때 봤었던 한 드라마가 생각난다.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였다. 나는 메시지가 있는 콘텐츠를 좋아한다. 드라마 역시도 그렇다. 그래서 보통 드라마를 보고 나면 그 안에서 기억나는 대사들 몇 개는 항상 내 머릿속에 저장해 두는 편이다.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는 그저 코믹한 드라마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주인공 표나리의 성장기도 함께 담겨 있다. 역시나 이 드라마에서도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앵커 오디션을 준비하며 "저 잘할 수 있을까요?" 묻는 표나리의 질문에 대한 조정석의 대답이다. "자기 인생에 물음표 던지지 마. 그냥 느낌표만 던져!" 



?

남들 다 자리 잡을 나이에 나는 내 인생에 물음표만 남았다. '뭐지?..' 그런데 내가 아는 세상의 한계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웃풋을 위해서는 인풋이 필요한데 나는 지금껏 최소한의 인풋만으로 그것들을 쥐어짜 내며 살아온 느낌이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의 테두리 안에서는 생각해 봤자 도돌이표일 게 뻔했다. 







'더 많은 세상을 봐야겠어' 

아웃풋을 내려고 애썼는데 나는 인풋이 없었다. 사실 그게 잠시 글을 쓰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더 이상 쓸 글이 없었다. 그렇다고 맨날 똑같은 내용 반복하기는 싫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많은 독서를 하며 더 많은 언어를 경험하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어떠한 문화 유적지에 가서 비석 하나를 보더라도 역사를 아는 사람에게 그 비석은 탐구의 대상이고, 공부의 대상이 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돌덩이일 뿐이다. 백지연 아나운서님도 그랬다. 어휘력은 그 사람이 알고 있는 정신세계의 한계를 규정짓는다. 이 말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고 일맥상통한다. 



無爲自然  nature as it is

흘러가는 대로 살라는 말을 싫어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에 동의했다. 그런데 무위자연은 어쩌면 불가항력이었다. 살아보니 될 일은 억지로 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고 안 될 일은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됐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법처럼 그때그때 나와 인연이 되는 사람들과 만나고 인연이 되는 일을 할 뿐이었다. 물론 노력은 필요하지만 그 노력이 실행되고 완성되기 위해서는 결국은 환경과 운이라는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 내 인생을 살면서는 이런 부분을 많이 느꼈다. 각자 어떠한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서 느끼는 부분들이 다 다를 것이다.


결론은 순리대로 살되 그 안에서 나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인격적으로 성장하고 싶다. 그래서 견문과 지식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여정들을 한번 이곳에 기록해 보기로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