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우리의 핏속에는 사냥개의 피가 흐른다고 자부해왔다. 어려울수록 어려움을 뚫고 나와 성취를 이루고 마는 끈적끈적하고 지칠 줄 모르는 근성이 있다. 우리가 가진 여러 가지 장점 중의 하나가 이러한 근성에 불을 붙여놓으면 재도 남지 않고 타버리는 열정이 있다. 이러한 개인의 기질과 집단 지성이 최빈국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고 배고프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사냥개가 사냥하지 않고 주인이 주는 사료의 편안함에 빠져버리는 것 같다. 아니 주인이 사냥개가 사냥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없도록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 같다. 그 훈련 방법은 포플리즘을 쫓는 보편적 복지라는 이름의 교육 훈련 방법이다. 굳이 어렵게 힘들고 위험한 사냥을 할 필요가 없고 주인이 주는 보편적 복지라는 이름의 사료만 받아먹으면 되는 사냥개가 되어간다. 소위 공짜의 돈들이 고유한 가치의 악바리 근성을 온순한 푸들로 만드는 것이다. 오늘은 합창단 고유번호증의 대표자 명의를 변경하려고 동수원 세무서 민원실에 갔는데 방문하는 민원인들의 번호표를 뽑아주는 보조원이 두 사람이나 있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으로 보아 노인 일자리 복지의 차원으로 만든 자리인 것 같다. 그런데 그 시간 민원인은 나 혼자뿐이다. 내가 민원실에 들어가니 두 사람이 다가와서 번호표를 뽑아주고 기다리라고 한다. 민원인 한 사람에 번호표 뽑아주는 보조원 두 사람…. 일반 사업장은 주문받던 아르바이트 학생도 경비 절감을 위하여 키오스크로 전환하는데 공공기관은 지금까지 없어도 민원인 스스로 번호표 뽑아서 순서대로 일을 자 보고 돌아갔는데 새로이 사람을 배치하는 시대에 역행하는 일을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복지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다. 산업의 현장에서 경쟁력을 잃어서 떠나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노후의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지금의 세대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강점을 살리면서 보편적 복지가되도록 좀더 고민하고 실행을 했으면 좋겠다. 자칫하면 이 나라에는 사냥 할 줄아는 사냥개는 모두다 사라지고 연약하고 귀여움만 있는 푸들만의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푸들도 필요하다 그러나 사냥개도 정말 중요하다. 젊디 젊은 청년들이 강의실 전등 스위치 크고 돌아다니면서 내가할수 있는 사냥이라고 오판하는 세상은 되지 말기를. 우리가 선조들에게 밭은 좋은 기질을 우리도 우리의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줄 책임감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