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힘듦이 당신에게 위안이 되길

신입사원의 몸과 마음이 아픈 나날들

by 히냐히냐

마음과 몸 둘 다 아팠고

나를 치료하면서 살고 있다.


마음과 몸 내면 외면 둘 다 아프다.

집 근처 회사 근처 사내 병원을 다니고 있다.

사내 한의원엔 벌써 5번이나 갔으며 추나는 4번이나 받았다. 추나는 처음 받아봤는데 잘하시더라. 시원하다. 한의원은 집 근처 한의사가 침을 잘 놓고 집 근처 정형외과가 충격파를 잘한다. 여러 병원을 다니니깐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알게 되더라...


또 마음 치료도 받았다. 사내 심리 상담소에서 마음 상담을 1회 받았다.

나랑은 맞지 않지만 그래도 얻을 게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50분 1회 상담이었지만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과 회사에서 상처 안 받는 방법에 대해 어느 정도 깨달은 것 같다. 정답은 바로 "나를 잃는 것이다"

독특했던, 특이한.. 내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아서 좋았던 나의 그 모습을 포기해야 한다.

나를 버리고 남들과 똑같이 사는 게, 회사에서 적응하고 상처를 안 받는 방법이라는 걸 상담하면서 깨달았다.

우울하지 아니할 수 없다..


평범하지 않아서 좋았던 것들이 많다. 일상에서 남들이 보지 못한 아름다운 것들을 보며 사진으로 남기거나. 내 삶에 대해 성찰할 많은 기회가 있어서 그 의미들을 반추할 수 있어서 좋았다.

평범하지 않은 철학자와 예술가들은 더 그러할 것이다. 일상적인 대화와 언어들에서도 깨달음을 얻고 철학적 의미를 얻고 재미를 얻는다. 너무나 좋은 재능이지만. 이는 일반 사회에서 부적응자가 되게 하는 요인이다.

(나는 그렇게 예술적이지 않고 그렇게 창의적이지 않아서 어떻게든 회사에서 살아남고 있긴 하지만..)_


과연 그 독특함.. 특별함에서 벗어나느게 독일지 득일지는.. 생각을 해봐야겠다.


예민해서 행복하고 예민해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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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스트레스받아서 새벽 5시에 자서 1시간 자고 출근한 적도 있었고

퇴근 후 한 시간 넘게 울었던 적도 있었고

불안해서 가슴이 뛰고

자다가 코피 흘리고 회사에서도 두어 번 코피를 흘렸다.


예민했던 적이 많아서 잠도 잘 못 잤던 적도 많고

추운 것 같기도 더운 것 같기도

어디선가 담배 냄새가 나는 것 같고

이상한 소음 같은 게 들리고 이불이 불편하고....


회사 가는 게 힘들었다.

가서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책상에 앉아있기만 하고

내 사수와 어떻게 앞으로 같이 일하고 지나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스스로 내 할 일을 찾아야 하는데 물어볼 사람도 의지도 없어진다.


내 회사에는 제대로 된 게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아니 제대로 된 건 많다. 근데 나머진 다 정상인데 내주위만 엉망이고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어디부터 엉켰는지 모르겠다. 그냥 뿌리 째 뽑아 내릴 것 밖에 답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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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앞 지나가다가 삼전 인턴 동기를 만났다.

친구 曰 요즘 잘 지내? 회사 생활은 괜찮고? ㄴㄴ

룸메랑은 어떻고? ㄴㄴ

그럼 괜찮아...?라고 묻는 친구.

그 물음 전까지는 난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냐고 묻는 친구 말에 내가 안 괜찮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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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각해 보면 나 자신이 없는 느낌이다. 빈 껍데기 같다. 하고 싶은 것도 없다.

예전부터 로망이라던 빵집과 꽃집도 사실 내가 진짜 원한 건 아니다. 그냥 있어 보이기 위한 것들일 뿐. 꿈은 있어야 한다고 세뇌를 당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내 껍데기가 꿈을 만들어 나에게 세뇌시킨 거일뿐인 것 같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나는 없고 죽어도 되나.


나를 잡아먹으려는 느낌. 머릿속 혼란함. 정신착란증세 분열증세가 오는 ㄴ느낌이다.

잠이 애매하게 와서 깰 시간이 될 때 즘에는 너무나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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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마지막날에 허리를 삐끗했고...

그 이후로 허리가 얼마나 아픈지...

3주가 지났는데도 복대 차고 조심히 걷고 있다.....


몸이 아프니깐 확실히 정신이 괜찮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몸이 엄청 아플 때 또 정신이 미쳐버리면 또 몸이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몸과 정신의 그 아찔한 밸런스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정신이 아픈 게 더 아픈 것 같다..

몸 아프면 살아남고 싶은데, 정신 아프면 죽고 싶음.


지금 8개월 동안 머리가 아파서 별거 다하고 있는데

지금은 3주 동안 허리가 아파서 별 거 다하고 있다.


정형외과 가서 스테로이드를 맞고

물리치료는 기본이고. 수치료. 체외파. 그리고 무슨 영하 200도 통증치료? 그런 것도 하고

집 앞 병원이나 기숙사 근처 병원이나 할 것 없이 가까운 데에서 다니고 있다.


한의원도 사내 한의원에서 침 맞고 추나 받고.

집 앞 한의원에서도 침 맞고.

확실히 집 앞 한의원이 침을 잘 찌른다.


그리고..... 약도 꾸준히 먹고 파스도 붙이고....

가끔 정말 정신이 몽롱하고 어지러울 때가 있는데.. 그땐 저녁 약 먹고 몸에 파스를 2개 이상 붙일 때 그러더라.....

주말엔 그냥 누워있는 것 밖에 안 하고. 평일에도 퇴근하면 누워있는다. 앉아있는 게 제일 허리에 안 좋다고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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