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3화 내 마음속 철거촌

by 이상수



청계 철거, 용산 철거, 홍대 두리반, 아현동 철거.
모든 철거는 타의에 의해 설득을 요구당하고 나중엔 강요당한 거 같다. 모두를 위한 개발이라면 단 한 명의 희생도 낳지 않았을 것이고 행복한 개발이라면 단 한 명도 자기 자리를 잃지 않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포클레인 크락샤(집게)로 건물을 집어 부수는 걸 본 적이 있다. 아무리 물을 뿌리고 비가 와도 히뿌연 먼지가 일어난다. 그런 광경을 처음 봤을 때 나 자신도 너무 놀라웠다.

마음이 무너져 갈 때 어떤 위로도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먼지를 잠재울 수 없다. 그저 스스로 가라 않을 때까지 기다릴 뿐.....
내 마음속 철거촌도 그랬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었고 처음엔 슬득을 요구받다가 나중엔 강요당한 거 같다.
난 행복한 느낌을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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